인벤티지랩은 프랑스 동물의약품 전문기업 버박에 반려동물용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수출했다고 5일 밝혔다. 먹이거나 발라줘야 했던 기존 약 대신 인벤티지랩은 약효 지속 기간을 늘린 주사제로 투약 편의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인벤티지랩은 버박과 반려동물용 장기지속형 주사제인 'IVL2002' 'IVL2004' 'IVL2009'에 대한 독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모두 1회 주사로 6개월~1년 동안 약효가 유지되는 초장기 지속형 주사제다. 이번 계약으로 인벤티지랩은 3가지 제품의 글로벌 시장 판권 및 생산권리를 버박에 이전한다. 계약 이후 모든 개발 비용을 버박이 부담한다. 각 후보물질의 지속 기간과 계약금, 적응증 등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버박은 1968년 설립된 프랑스 회사다. 반려동물 및 산업동물 의약품을 연구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2020년 기준 글로벌 동물의약품 시장에서 매출 6위를 기록했다.인벤티지랩의 후보물질은 마이크로플루이딕스(미세유체공학) 기술 기반이다. 미세유체관에 약물 등을 흘려보내서 마이크로스피어(구형의 아미노산 중합체)를 통해 약효가 일정하게 나타나도록 한다. 이번 계약은 2년전 첫번째 기술이전에 이어 버박과 두번째로 맺은 협력관계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동물의약품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이 인체의약품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관리한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인벤티지랩 플랫폼 기술에 대한 글로벌 수준의 검증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인벤티지랩은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이다. 지난 5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연내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동물의약품 시장에서 오래 축적된 버박의 역량과 인벤티지랩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치 있는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HLB는 오는 9월 9일부터 13일까지(현지기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리보세라닙에 대한 10건 이상의 임상 결과가 발표된다고 5일 밝혔다. 우선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간암 1차 치료 병용 임상 3상 결과가 공개된다. 최근 경쟁약물인 키트루다와 렌비마 병용 3상이 실패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SMO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e-포스터' 형태로 발표되는 일반논문을 공개했다. 리보세라닙(중국명 아파티닙)에 대한 8건의 임상시험 결과가 포함됐다. 한국에서 진행된 리보세라닙의 위암(GC) 2차 치료제 1상 결과도 포스터 형태로 발표될 예정이다.간암 1차 3상 결과는 오는 9일까지 접수 예정인 'Late-breaking abstracts'(LBA)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LBA는 높은 수준이거나 새로운 분야에 대한 임상 결과를 별도로 분류하는 프로그램이란 설명이다. 포함 논문은 구두 발표나 전문가 토론 등의 대상이 된다. LBA 초록은 ESMO 시작 하루 전인 9월 8일에 공개된다.회사 관계자는 "이번 ESMO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간암 1차 치료제로 신약허가신청(NDA)을 진행하기 전 열리는 학회"라며 "3상의 구체적인 데이터가 공개될 것이란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이벤트"라고 말했다. 현재 간암 1차 표준치료제로는 넥사바, 렌비마, 아바스틴·티센트릭이 있다. 아바스틴·티센트릭은 임상에서 전체생존기간(OS) 19.2개월을 기록했다. 대조군으로 설정된 넥사바는 13.4개월이었다. 렌비마는 13.6개월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신한금융투자는 5일 올 하반기에 대형 바이오주의 주가 반등에 이어, 중소형주들의 주가 반등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임상 결과 발표 및 기술이전 동력(모멘텀)을 보유한 기업들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이후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형 제약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했다. 최근 들어선 기존에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대형 제약사들의 주가 상승이 제한된 가운데, 바이오텍 중심의 중소형주들의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받아,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대형 바이오주들이 반등하고 중소형주들의 주가 반등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 5월 말부터 대형 바이오주로의 수급 강도가 강화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각각 12.9% 7.4% 4.4% 상승했다. 지난 6월부턴 플랫폼 기술을 보유 중인 바이오텍 기업들을 중심으로도 반등이 포착됐다. 최근에는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 바이오주들까지 반등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도 대형 바이오주들은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이동건 연구원은 “역실적장세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구간에서도 대형 바이오주를 비롯해 제약사, 위탁생산(CMO), 의료기기 기업들은 탄탄한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우호적 수급 환경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텍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여전히 제약·바이오 업종이 수급적으로 매력적인 가운데, 다른 업종 대비 실적 및 모멘텀 측면에서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기술이전 및 학회에서의 임상 성과 공개 등 다수의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관심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하반기에는 기술이전의 기반이 될 위한 임상 데이터 발표가 연이어 이뤄질 예정이다. 이달 6~9일 개최되는 세계폐암학회(IASLC 2022 WCLC)를 시작으로, 9월에는 'World ADC 2022', 유럽종양학회(ESMO), 미국암연구학회(AACR) 췌장암 학회가 예정돼 있다. 이후 11월 면역항암학회(SITC), 12월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 미국혈액학회(ASH)가 열린다. 국내에서는 유한양행 레고켐바이오 HLB 메드팩토 지씨셀 등이 참석해 임상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학회 발표 및 기술이전 모멘텀을 보유한 기업들이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관련 종목으로 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메드팩토 지씨셀 등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이 기업들의 플랫폼 기술 경쟁력 입증과 더불어, 긍정적 임상 결과 도출 시 기술이전 모멘텀도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