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교 전무
정승교 전무
“돼지 혈관을 활용해 상처 치유 속도를 끌어올린 창상피복재를 선보이며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캐시카우 사업에도 주력하겠습니다.”

정승교 티앤알바이오팹 전략기획 전무는 11일 열린 ‘2022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 2022)’에서 이같이 밝혔다. 티앤알바이오팹은 3D(3차원)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몸에서 자연 분해되는 인공 지지체를 만드는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프린팅 회사다. 궁극적으로는 인공장기(오가노이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전무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캐시카우 제품을 내년까지 잇달아 선보이겠다”고 했다. 이달 출시하는 혈관유래세포외기질(VdECM) 창상피복재가 대표적이다. 돼지 심장대동맥에서 면역반응을 일으킬 만한 세포와 DNA, 바이러스 등을 없애고 세포외기질(ECM) 성분만 추출해 만들었다. 관련 글로벌 시장은 14조원 규모다. 정 전무는 “수술 후 피복재를 붙이면 상처 치유 속도를 끌어올리고 흉터를 예방할 수 있다”며 “경쟁사보다 4~5배 비싼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피부이식, 유방 재건 등에 활용되는 이종사체피부(ADM)를 올해 11월께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과 함께 개발 중인 생체조직 스캐폴드(인공 지지체)에도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내년 4분기엔 복합지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정 전무는 “주 사업인 인공장기 개발도 순항 중”이라며 “중장기적 성장동력인 심근경색 세포치료제는 기술이전(LO)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선 의료기기 업체들의 신기술도 공개됐다. 필드큐어는 교류전기장을 활용한 암 치료 기기를 개발 중이다. 특정 주파수의 교류 전기장을 암 환자에게 쏘면 세포 분열 방해, 세포사 등을 유도해 암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기존 항암제에 비해 복통, 설사, 오심 및 구토 등 부작용이 적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윤명근 대표는 “다음달 췌장암 환자, 내년 8월께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라메디텍은 바늘을 찌를 필요 없는 레이저 채혈기 ‘핸드레이’를 선보였다. 고열의 레이저를 활용해 말초혈액을 채취한다. 라메디텍은 2019년 병원용 채혈기를 출시한 데 이어 2020년엔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용 레이저 채혈기를 선보였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