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생명과학은 경구용 저분자 항염증 치료 후보물질인 ‘GLS-1027’(성분명 제누졸락)의 작용 기전 연구가 국제학술지 ‘Translational Medicine Communications’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진원생명과학 연구진의 주도 아래 미국 펜실베니아대 및 이탈리아 카타니아대가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염증을 매개하는 다양한 면역세포 유형에 대한 GLS-1027의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GLS-1027이 면역세포의 사이토카인 생성을 억제하고,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세포에 관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비(非)비만성 당뇨병(NOD·Non-obese diabetic) 생쥐 모델에 GLS-1027을 투여했다. 그 결과 면역과다반응(사이토카인 폭풍)을 유도하는 혈중 '인터루킨17(IL-17)'과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가 현저하게 줄었다. 당뇨병 발병율 감소와의 연관성도 확인했다고 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이 연구결과가 GLS-1027을 자가면역질환 및 기타 염증성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주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엘 매슬로우 진원생명과학 최고의학책임자는 “자가면역 및 기타 염증성 질환의 치료를 위한 GLS-1027의 작용기전을 밝힌 연구 결과”라며 “독성이 높은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나 항사이토카인 등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은 GLS-1027을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현재 한국 미국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코넬대와 함께 GLS-1027을 실명을 유발하는 비감염성 포도막염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개 대상 임상도 진행 중이다. 급성 허혈성 콩팥병증, 크론병 및 염증성장질환에 대해서도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는 “코로나19 치료에 실패하거나 효과가 미미한 약물이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GLS-1027은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효율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