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매출은 늘었는데...셀트리온 수익성 끌어내린 '램시마 호조'의 역설

셀트리온(156,000 +1.30%)이 1년 전보다 20% 넘게 늘어난 1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0% 넘게 줄어들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영업이익률이 45.9%에서 25.8%로 뚝 떨어졌다.

주력 제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매출 비중 확대가 전체 수익성을 깎아먹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램시마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이익률이 낮은 제품군의 매출 확대도 한 몫했다.

셀트리온은 올 1분기 매출 5506억원, 영업이익 1423억원을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은 작년 1분기 4570억원보다 20.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84억원에서 32.1% 급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이 유럽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보였다"며 "미국에서도 램시마(미국 제품명 인플렉트라)와 트룩시마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했다. 또 "미국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도 전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영업이익률이 1년 전 45.9%에서 25.8% 하락했다. 직전 분기(35.1%)와 비교해도 10%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매출 확대에 기여한 램시마와 진단키트가 결과적으로 전체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들 제품군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서다.

매각 이슈가 있는 노바티스 계열사 산도즈 등이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가를 공격적으로 낮추면서 가격을 덩달아 내릴 수밖에 없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분기 셀트리온 전체 매출 가운데 27%가 램시마에서 나왔다. 진단키트(22%), 제약 케미칼(18%), 트룩시마(12%) 순이다. 작년 1분기 램시마 매출 비중은 1%에 불과했고, 유플라이마(26%), 트룩시마(19%), 허쥬마(16%) 순으로 비중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인플릭시맙(램시마의 성분명) 시장은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대표적인 시장"이라며 "판매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익 구조가 악화했다"고 했다.

셀트리온 측은 "판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 일시적으로 바이오시밀러 공급 단가를 인하했다"고 했다.

당분간은 이런 '저수익' 구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셀트리온은 수익성이 높은 램시마SC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당장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램시마 공급 확대가 궁극적으로 램시마SC 전환으로 빠르게 이어져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잡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램시마SC는 정맥주사제인 램시마를 피하주사제로 바꾼 제품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에서 램시마SC 임상 3상을 하고 있다. 내년 출시가 목표다. 유럽에서는 이미 출시가 돼 최근 1년새 분기별 평균 성장률이 42%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인플릭시맙 시장에서 램시마의 점유율이 27%"라며 "내년 램시마SC가 출시되면 이런 탄탄한 점유율이 시장 안착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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