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인터뷰 - 이승훈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고혈압·당뇨·담배·술 등
혈관·심장에 안 좋은 위험요인
오래 노출되면 혈전 생겨 발생

위험관리 약물 꾸준히 복용하고
금연·절주·유산소 운동 필수
40~50대 혈관조영 MRI 해볼만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연구실에서 뇌졸중 예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연구실에서 뇌졸중 예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 4위인 뇌졸중.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질환이다.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 분야 대표적인 명의로 꼽힌다. 국내 의학자로는 처음으로 스프링거 네이처의 뇌졸중 교과서 6권 전부에 편집자로 참여했다.

"후유증 큰 뇌졸중…가족력 있어도 생활습관 고치면 거의 예방 "

200여 편의 뇌졸중 국내외 논문을 발표했으며 대한신경과학회 향설학술상, 서울대 심호섭의학상, 유한의학상 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및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 2014년 심장 및 뇌졸중 분야 세계 최고학회인 미국심장·뇌졸중학회에서 석학회원으로 추대됐다. 서울대 의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의학과 신경과학 석사 및 뇌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바이오벤처 세닉스바이오테크의 대표이기도 하다.

▷뇌졸중 전문의가 일반 의학서(사진)를 냈다.

“20년 넘는 의사 생활 동안 얻은 의학적 지식 및 경험 등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었다. 또 뇌졸중을 대중에게 제대로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TV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게 됐다. 반응이 좋아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집필을 시작했다. 저서에서 설명은 쉽게 했지만 내용의 깊이는 의과대학생이 봐도 도움될 만큼 수준 높고 심도 있다.”

▷뇌졸중은 정확히 어떤 병인가.

“출혈성 뇌졸중(뇌출혈)과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으로 구분된다.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져 뇌 조직으로 혈액이 나와 뇌를 망가뜨리는 질환으로 뇌실질 출혈과 지주막하 출혈이 있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 조직으로 혈액이 가지 못해 발생하며 대혈관 죽상경화증과 소혈관 폐색, 심인성 색전 등으로 나뉜다. 한마디로 뇌혈관에 병이 생겨 뇌 조직의 손상을 유발하는 병이다.”

▷뇌졸중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가 대단하다.

“뇌를 바로 다치는 질환이다 보니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뇌졸중 환자의 상당수가 정상 혹은 거의 정상으로 회복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 없는 수준으로 돌아온다. 뇌졸중의 70~80%를 차지하는 뇌경색은 사망률이 5~10% 정도고 뇌출혈의 사망률은 20~50%지만 발생률은 15~30%다.”

▷뇌졸중이 일종의 ‘합병증’이라고 했다.

“뇌졸중은 아무 이유 없이 홀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담배, 술 등 혈관과 심장에 안 좋은 여러 위험 요인에 오래 노출되면 혈관이나 심장에 변성이 일어나 고 그 부위에 혈전이 생기면서 그나마 버텨오던 혈관을 막으면서 발생한다. 유전성 강한 내력이 있더라도 위험 요인 관리만 잘하면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뇌졸중 환자의 90% 이상이 잘못된 습관을 갖고 있다.”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뇌졸중 예방법은.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은 항혈전제와 함께 이를 조절하는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약을 꾸준히 먹는다면 위험 요인이 더 이상 발전하지 않는다. 담배는 뇌경색과 뇌출혈을 확실하게 증가시키는 위험 요인이다. 지나친 음주도 좋지 않다. 매일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은 필수적이다. 40~50대라면 혈관 조영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검사를 해보길 권한다. 지주막하 출혈의 원인인 동맥류를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뇌졸중이 발생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구급차를 불러 뇌졸중센터가 있는 병원으로 최대한 빨리 이송해야 한다. 만약 환자가 구토를 한다면 얼굴을 옆으로 돌려 기도로 흡인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우황청심환을 먹이거나 손가락을 바늘로 따는 일 등은 세간에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이다. 혈압을 감소시켜 환자 상태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2016년 세닉스바이오테크를 설립했다.

“산화세륨 나노입자라는 새로운 나노물질에 대한 임상적용 및 상용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노자임은 그동안 기성 제약업계에서 다루지 않았던 물질로 우리가 이 분야에선 세계적으로 이슈를 선점하며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금 같은 연구 속도라면 앞으로 빅파마로의 라이선스 아웃, 2상 임상시험 진입, 미국으로부터의 투자 유치 등을 차례로 이뤄내며 2024년 하반기께 기업공개(IPO)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