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전남의 한 중식당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 로봇이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KT제공
지난 1일 전남의 한 중식당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 로봇이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KT제공
KT가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디지코) 전략의 핵심인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 속도를 낸다. 성장성 높은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떼네 ‘KT클라우드’를 설립하고 인공지능(AI), 로봇 서비스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해 외부 전문 기업과의 제휴 및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2’에서 ‘B2B 확장’을 향후 중점 사업 전략으로 꼽았다. 구 대표는 “기업에 필요한 디지털 솔루션과 KT 인프라를 통합하면 더 많은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달 1일 출범하는 KT클라우드는 신사업 기반 B2B 확장의 일환이다. 기업들의 메타버스, 스마트공장 사업이 늘면서 AI 기술 수요가 급증했지만 AI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KT는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통해 이러한 수요를 공략할 예정이다. KT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콘텐츠·AI·클라우드 부문 협업을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SCA)을 체결하는 한편, 국내 최대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원을 투자했다.

의료, 행정 등 각 분야 디지털 전환 흐름에 맞춰 AI· 로봇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고객센터에 AI 기술을 적용해 고객 응대를 돕는 KT AICC(AI고객센터)가 대표적이다. 음성을 활용해 본인 인증을 하는 ‘목소리인증’ 솔루션과 실시간으로 상담 지식과 답변을 추천해주는 ‘상담 어시스트’ 솔루션을 상담센터에 적용했다.

KT는 자사 고객센터를 선두로 식당, 미용실 등 자영업계를 비롯해 금융, 유통, 정부·지방자치단체 등 50여 기관으로 AICC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6일에는 대한한의사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의원한방병원의 디지털 혁신을 돕기로 했다. 디지털 한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AI 통화비서, 로봇 등 KT 플랫폼을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엔 AI 서비스 로봇도 선보이며 외식업계 진출을 예고했다. KT는 무인 주문 플랫폼 전문 기업 ‘메뉴톡’과 협력해 로봇과 무인 주문 솔루션을 공동 개발했다. KT의 서빙 로봇에 메뉴톡의 솔루션을 더해 서빙뿐 아니라 자리 안내, 메뉴 주문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KT 관계자는 “재택근무, 원격진료, 온라인 활동 등 많은 분야에서 언택트(비대면) 방식이 뉴노멀이 됐다”며 “앞으로도 삶의 질을 높이고 다른 산업의 혁신을 이끌 다양한 디지털 혁신 적용 분야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