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및 GSK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새해 들어 약품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미국 의료업체 굿RX는 1월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이 434개 브랜드 의약품의 가격을 평균 5.3% 인상했다고 4일(미국 시간) 발표했다. 굿RX는 미국 처방약 가격 추적과 약품 구매시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는 원격의료플랫폼 업체다. 굿RX의 지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들은 지난해 1월에는 평균 4.6% 약가를 인상했다.

화이자는 약 100가지 의약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중 가장 가격 인상폭이 큰 의약품은 부신호르몬제 ‘솔루코테프주(Solu-Cortef)’다. 16.8% 가격이 올랐다.

항생제 ‘바이실린(Bicillin)’과 호르몬제 ‘데포-에스트라디올(Depo-Estradio)’, 순환기질환 전문의약품 ‘프라그민(Fragmin)’ 등의 가격은 10% 인상됐다. 항암제 ‘캄포스타(Campostar)’ 또한 가격이 10% 상승했다. 화이자가 판매중인 항암제 중 가장 매출이 높은 이브란스(Ibrance) 가격은 6.9% 올랐다.

이스라엘 다국적 제약사 테바 파마슈티컬즈도 30개 이상의 의약품에 대한 가격을 인상했다. 굿RX에 따르면 테바의 가격 인상률은 9.4%로 업계 평균(5.3%)을 훌쩍 뛰어넘었다.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 13개 의약품의 정가를 인상했다. 파상풍 복합백신 펜타셀(Pentacel)은 2.4%, 수막구균 감염증 예방백신 메낙트라(Menactra)은 5.2% 올랐다.

길리어드는 11개 약의 가격을 모두 5.6% 일괄 인상했다. 노바티스는 고안압증, 녹내장 환자들을 위한 안약인 심브린자 등 3개 의약품 가격을 5~5.3% 인상했다. GSK는 30개 약물에 대해 2~7% 가격을 인상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