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봉쇄 수위 높여

이스라엘, 2주간 국경 폐쇄
美, 아프리카 8개국 여행금지
각국, 선제 조치로 시간벌기

英·獨 등 11國서 확진 확인
파우치 "이미 美 상륙했을 수도"

일각선 "신속 대응한 남아공에
이동제한 등 불이익 과도" 비판
세계 각국이 다시 국경을 걸어 잠갔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막고 방역 대응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에선 이미 감염자가 확인됐다. 각국이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올해 대유행을 이끈 델타 변이보다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경 닫은 이스라엘
"오미크론 막자"…남아공 등 8개국發 외국인 입국금지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새로운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2주간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겠다고 발표했다. 오미크론에 대응해 국경을 닫은 첫 사례다. 백신을 맞은 이스라엘 국민도 입국을 위해선 사흘간 격리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테러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전화 추적 기술을 접촉자 추적에 활용할 방침이다. 아일렛 셰이크 이스라엘 내무장관은 현지 언론 N12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국가에서 이미 이 변이가 유행하고 있다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곳을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NBC방송에 출연해 ‘미국에 이미 오미크론이 상륙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도 방역 수위를 높였다. 모든 입국자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해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 시와 상점 등에 갈 때 마스크를 다시 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도 남아프리카 지역 입국자를 대상으로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러시아는 홍콩인 입국도 금지했다.
한국도 방역 대응 높여
한국도 방역 고삐를 조였다. 28일부터 아프리카 8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다. 이들 국가에서 들어오는 한국인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일간 시설에 격리된다. 국내 도착 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도 발급받아야 한다. 격리 해제 전 세 번의 진단 검사도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방역 강화 대상 국가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한다. 이후 ‘코로나19 방역강화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새 대책에 오미크론 변수가 포함될지 관심을 끈다. 국내 상륙 위험도를 감안해 방역 수위를 높일 수 있어서다.
각국서 감염 사례 속출
남아프리카 지역을 넘어 유럽 등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했다. 현재까지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확인된 국가는 남아공, 보츠와나,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호주, 이스라엘, 홍콩 등 11개국이다. 벨기에 확진자는 해외 유입이 아니라 지역감염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집트 터키만 방문한 데다 입국 후 처음 증상을 보이기까지 열흘 넘게 지나서다.

네덜란드에선 남아공을 떠나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한 항공기 승객 600명 중 61명이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았는데, 적어도 13명이 오미크론 감염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각국이 입국제한 조치를 강화한 데 대해 비판도 나온다. 세계를 돕기 위해 변이 유전자를 발빠르게 분석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남아공이 ‘이동 제한’ 불이익을 받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각국의 긴박한 조치가 방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반론도 있다. 프랑수아 발루 UCL 유전학연구소장은 “남아공 과학자들 덕에 세계가 델타보다 발빠르게 오미크론 위험 경고를 확인했다”며 “백신 접종률이 높은 데다 먹는 치료제도 곧 나오기 때문에 알파나 델타보다 오미크론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지현/이우상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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