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분기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히기로 했다. 코로나19와 공존하며 위중증 환자·사망자 중심으로 관리하는 ‘위드(with) 코로나’는 고령층 90% 이상, 일반 성인 8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하는 시점에 추진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6일 진행한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까지 백신 예약을 마친 만 18~49세 청장년층은 약 1014만 명이다. 여기에 이미 백신을 맞은 사람(814만 명)을 더하면 전체 18~49세의 81.5%가 접종했거나 접종하게 된다.

▷젊은 층이 화이자·모더나를 맞으면 심근염·심낭염에 걸릴 수 있다는데.

“그래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 국내 접종자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는 82.6%, 중증화 억제 효과는 85.4%였다. 사망 예방률은 97.3%다. 반면 부작용은 적은 편이다. 미국에서 접종 완료자 1억1400만 명을 분석한 결과 심근염을 앓은 사람은 497명에 불과했다.”

▷과거에 심근염·심낭염을 앓은 사람도 맞아야 하나.

“심근염·심낭염에 걸렸어도 보통 6개월 이내에 심장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완치됐다면 맞아도 된다. 최근에 앓았고, 치료받은 지 얼마 안 됐다면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경우에는.

“그래도 맞는 게 좋다. 자연감염에 의해 면역력이 생겨도 5~6개월이 지나면 재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다만 코로나19 치료기간에 항체치료제, 혈장치료제를 사용했다면 백신 접종까지 90일 간격을 두는 게 좋다.”

▷백신을 맞은 뒤 심근염·심낭염 증상이 있으면 어디로 가야 하나.

“심근염을 진단하기 위해선 특수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심낭염도 심장 초음파 등을 받아야 한다. 동네 의원에선 어려운 만큼 최소 준종합병원(2차 병원)에는 가야 한다.”

▷부스터샷은 언제부터 맞을 수 있나.

“이르면 4분기부터 맞을 수 있다. 장기요양시설에 거주하는 고령층, 만성질환자, 중증 면역저하자 등이 우선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연내 들어오는 백신은 1억9000만 회분으로 전 국민 2회 접종, 소아·청소년·임신부 접종을 마치고도 부스터샷을 진행할 수 있다.”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은 언제 가능한가.

“예방접종률이 전 국민의 70% 이상 돼야 한다. 고령층의 90% 이상, 일반 성인의 8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새로운 변이가 확산하지 않는 것, 의료대응 체계 등도 중요 고려 요소다. 그런 만큼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위드 코로나가 되더라도 실내 마스크 착용은 제일 늦게까지 유지돼야 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