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반월공장./사진 제공=에스티팜
에스티팜 반월공장./사진 제공=에스티팜
에스티팜은 포스텍 지능형 미세유체 의약합성 연구단과 미세유체공학 기술(microfluidics technology)을 적용한 지질나노입자(LNP) 구조체의 제조장치 및 공정기술 개발에 관한 자문 연구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원액의 대량생산을 위해서다.

협약에 따라 에스티팜은 향후 2년간 포스텍 연구단의 자문을 받아 연구를 진행한다. 결과물 및 지적재산권은 에스티팜과 포스텍 연구단이 공동으로 소유한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는 지능형 미세유체 의약합성 연구단의 김동표 단장이 맡는다. 김 단장은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다. 미세유체 반응기 설계 및 제작, 화학공정 응용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란 설명이다.

미세유체공학 기술은 매우 작은 공간에서 0.001~0.1초의 순간적인 자연확산 반응을 일으켜 물질을 균일하게 혼합하는 것이다. 고순도 의약품 합성은 물론, 최근 mRNA 백신 제조 분야 등에서 주목받고 있다.

mRNA 백신은 제조과정에서 안정성이 낮은 mRNA 분자를 LNP의 지질 보호막으로 감싸고(캡핑), 보호막 내에 균일한 상태로 분포시켜야 한다. LNP의 지질 보호막 안에 각종 구성 물질들이 고르게 분산되고 크기와 모양이 균질할 때, mRNA 약물의 효능은 최대화되고 부작용은 최소화된다.

현재 에스티팜은 mRNA가 탑재된 LNP 입자의 크기를 50~90nm(나노미터)로 균일하게 유지하면서, 98% 이상의 효율로 캡핑할 수 있는 LNP 구조체 생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자문 연구를 통해 미세유체 반응기와 공정기술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단 기간 내 1억명 이상에게 접종할 분량의 mRNA 백신 원액을 생산할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GMP) 기반 생산 플랫폼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또 지질의 종류 및 조성 비율을 최적화하고, 유기용매 사용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적 원천기술도 확보할 계획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포스텍 연구단과의 자문 연구협약을 통해 에스티팜의 mRNA 원액 생산기술을 최적화할 예정”이라며 “미세유체공학 기술을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도 항바이러스 및 항암백신, 개인맞춤형 정밀의약 분야에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