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 지키려면 클라우드 보안투자 늘려야"
“디지털 전환이 화두지만 클라우드 보안에 투자하는 기업은 드문 상황입니다.”

김진광 트렌드마이크로 한국 지사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기업이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사내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로 바꾸고 있지만 대다수 기업의 보안 체계는 기존 사내 시스템에 적용했던 방식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1988년 미국에 설립된 보안 기업이다. 65개 국가에 진출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IBM 등과 협업해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설립 이후 사내 서버를 지키는 엔드포인트 보안에 집중해왔지만 클라우드 보안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에는 1996년 진출했다.

김 지사장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보안 취약점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스마트공장, 클라우드가 확산하면서 외부 네트워크와 내부 시스템의 연결점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외부 네트워크와의 접점이 늘어나면 해커 입장에선 내부에 침투할 수 있는 ‘문’이 많아지는 것과 같다.

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필요할 때 용량을 늘릴 수 있는 확장성 때문이다. 현지 데이터센터 활용을 통한 해외 사용자 공략에도 유리하다. 그런데 서버 용량을 늘리거나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를 바꾸는 과정에서 보안 체계 적용을 빠뜨리는 기업이 많다는 게 김 지사장의 지적이다. 그는 “기존 데이터센터 수준의 보안 체계를 클라우드에 적용한 기업은 1%도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지사장은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스타트업의 보안 수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스타트업은 클라우드를 활용해 고객의 요구사항에 대응하고 서비스를 키우는 덴 능수능란하지만, 고객 개인정보 보안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의 꾸준한 성장을 위해선 고객 정보를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올해 스마트공장과 클라우드 보안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지사장은 “올해에도 공공·금융사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본사 차원에서 15년 전부터 쌓은 클라우드 보안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고객사를 적극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