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신균 LG CNS DTI사업부장(왼쪽)과 정대길 삼정KPMG 컨설팅부문 대표가 지난달 ‘스마트팩토리 보안 사업 강화 및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를 체결하고 기념 촬영했다. LG CNS 제공
현신균 LG CNS DTI사업부장(왼쪽)과 정대길 삼정KPMG 컨설팅부문 대표가 지난달 ‘스마트팩토리 보안 사업 강화 및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를 체결하고 기념 촬영했다. LG CNS 제공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들이 잇따라 보안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한 클라우드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팩토리 보안 시장 공략

LG CNS는 삼정KPMG와 손잡고 스마트팩토리 보안시장 공략에 나섰다. LG CNS와 삼정KPMG는 지난달 ‘스마트팩토리 보안 사업 강화 및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신규 고객사 발굴, 전문 인력 육성, 콘퍼런스 개최 등 스마트팩토리 보안과 관련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LG CNS 관계자는 “클라우드, 5G 등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의 확산으로 폐쇄적으로 관리했던 산업 현장과 외부망 연결이 늘어나고 있다”며 “사이버 공격으로 수십 개의 공장이 한 번에 중단할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스마트팩토리 보안 솔루션 구축, 운영, 관제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LG 계열사의 국내외 40여 개 스마트팩토리에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LG CNS가 보유한 스마트팩토리 보안 솔루션은 총 16개다. 외부의 해킹 및 악성코드 유입을 막고 내부 핵심 정보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LG CNS는 고객사에 맞춰 필요한 솔루션을 조합해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삼정KPMG는 보안 관련 컨설팅 전담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지난해 안랩과 손잡았다. 국내 주요 산업 현장과 발전소 등 국가 기반 시설을 움직이는 산업제어시스템에 대한 보안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ICT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팩토리 보안 솔루션인 ‘포쉴드’에 안랩의 일명 ‘OT 전용 보안위협 탐지 센서’를 결합했다.

안랩의 기술로 산업제어시스템 내 악성 코드와 네트워크 보안 취약점 등을 분석하고 탐지한다. 포스코ICT의 포쉴드를 통해서는 현장의 비정상적인 제어 명령을 탐지해 대응하는 등 더욱 강화된 보안 기능을 고객사에 제공한다. 제철소, 정유·화학,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의 제조현장과 발전소를 대상으로 관련 솔루션 공급을 위한 공동 마케팅 활동도 진행 중이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포스코ICT의 포쉴드는 AI를 적용해 스스로 평소 내려지는 제어명령 패턴과 기준 데이터를 학습하기 때문에 설비 운영정보 등 핵심 기술이 외부 보안 업체로 유출되는 우려를 근본적으로 차단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동형암호 기술 적용

네이버의 IT 서비스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보안을 강화한 클라우드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동형암호 분야 전문기업인 크립토랩, 서울대 산업수학센터와 ‘동형암호 기술 기반 클라우드 상품 공동 개발 및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1일 맺었다. 동형암호는 암호화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밀성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유의미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암호화 기술로 꼽힌다. 크립토랩은 동형암호 원천 기술인 ‘혜안(HEaaN)’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최근 데이터3법, 마이데이터 사업 등 데이터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가명·익명 데이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보 유출 및 부적절한 데이터 활용 등의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 의료 등 민감한 개인 정보를 다루는 산업에서는 정보 보호를 위해 보다 엄격한 데이터 비식별화 조치를 취고 있지만 여전히 보안에 민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크립토랩은 동형암호 체험 서비스를 구축하고, 클라우드와 동형암호를 접목한 통계·기계학습·AI 분석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