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태 휴온스그룹 부회장이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본사에서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윤성태 휴온스그룹 부회장이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본사에서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휴온스그룹이 전립선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을 개발, 쏘팔메토가 장악한 1000억원대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또 1분기 화장용 소품 제조업체 블러썸엠앤씨 인수를 완료한 뒤 의료기기 업체를 대상으로 추가 인수합병(M&A)에 나서기로 했다.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건기식 화장품 의료기기 등 비(非)제약 부문 수익성을 끌어올린 뒤 여기서 벌어들인 돈을 ‘본업’인 신약 개발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건기식 등 비제약 분야 강화

윤성태 휴온스그룹 부회장은 3일 기자와 만나 “미국 존슨앤드존슨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제약(사업 비중 51%), 의료기기(32%), 소비재(17%) 등 삼각편대로 짠 덕분에 어느 한쪽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부문에서 벌충한다”며 “휴온스도 제약과 의료기기, 소비자 친화 상품(건기식·화장품) 등 3개 사업군이 조화를 이룬 ‘한국의 존슨앤드존슨’이 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현재 6 대 4인 제약과 비제약 부문 매출 비중을 이른 시일 내에 5 대 5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윤 부회장은 비제약 부문을 키울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조만간 내놓을 전립선 건강 개선 식품을 꼽았다. 지난해 갱년기 여성을 위한 유산균 제품인 ‘메노락토’로 거둔 성공을 올해 남성용 건기식으로 이어가겠다는 얘기다. 작년 4월 나온 메노락토는 출시 8개월여 만에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블록버스터 건기식’ 반열에 올랐다.

휴온스가 새로 개발한 전립선 건강 개선 식품은 해독 효과가 있는 식물로 알려진 사군자 열매가 주재료다. 인체실험 결과 전립선 비대증 완화와 빈뇨·야간뇨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신청을 했다.

M&A에도 적극 나선다. 메이크업 스펀지 등 화장품 부자재를 만드는 블러썸엠앤씨 인수는 1분기 중 끝마치기로 했다. 휴온스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매물로 나온 이 회사에 대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근 선정됐다. 휴온스는 에스테틱 사업을 벌이는 계열사 휴메딕스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추가 M&A를 위해 에스테틱 관련 의료기기 업체와 주사기·주삿바늘 업체들을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궁극의 목표는 신약 개발”

윤 부회장은 비제약 분야를 강화하는 이유에 대해 “신약 개발에 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휴온스가 건기식 화장품 의료기기 등 여러 사업을 하다보니 ‘연구개발(R&D)에 기반을 둔 정통 제약회사가 아니다’고 오해하곤 한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휴온스의 목표는 글로벌 신약 개발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윤 부회장은 “인공지능(AI) 기업 팜캐드와 파트너십을 통해 전세계 바이오 벤처들의 신약 파이프라인과 후보물질을 검토하고 있다”며 “매년 2개 이상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상헌/이주현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