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유한양행이 얀센으로부터 받은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의 영향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유한양행의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6277억원과 10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10%와 715%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얀센에 기술수출한 레이저티닙 병용요법 개발 진행에 따른 첫 번째 마일스톤으로 지난해 2분기에 3500만 달러(약 383억원)를 받았다.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의 병용투여는 지난해 11월에 글로벌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이로 인해 수령한 마일스톤 6500만 달러(약 711억원) 중 80%는 4분기에 인식됐다.

마일스톤이 반영된 유한양행의 4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각각 4692억원과 45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19.2%와 429% 증가한 수치다.

처방약 부문에서도 반전이 시작됐다. 유한양행은 2019년 1분기부터 5분기 연속으로 전문의약품(ETC) 부문 역성장을 지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성장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작년과 올해 ETC 연결 기준 매출은 9754억원과 1조1108억원으로 추정했다.

일반의약품(OTC)과 생활건강사업의 높은 성장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원료의약품도 새롭게 추가될 신약 원료가 없어 큰 반등은 없겠지만 2018년부터 지속된 역성장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올해 매출은 1조8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마일스톤에 대한 역기저 효과로 21% 감소한 8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한양행, 레이저티닙 마일스톤에 2020년 최대 실적 예상”
다양한 연구개발(R&D) 성과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3분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레이저티닙 단독투여 조건부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1분기 조건부허가가 승인되면 국내 레이저티닙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으로 기술이전된 ‘YH25724’는 올 1분기 유럽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한 마일스톤 1000만달러(약 109억원)는 늦어도 2분기에 수령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유한양행은 R&D 부분에 있어서는 최고의 성과를 보여줬다”며 “유한양행의 중장기적 연구개발 성과를 고려하면 여전히 투자 매력도는 높다”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