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7일 고영에 대해 올 4분기에 뇌수술용 의료로봇 ‘카이메로’의 첫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신청해 성장성이 가시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4000원을 유지했다.

고영은 3차원(3D) 측정검사 기술을 기반으로 한 뇌수술용 의료로봇인 카이메로를 개발했다. 카이메로는 수술 목표 부위의 위치와 주변 해부학적 구조를 계산한다. 이를 바탕으로 가장 손상이 적은 치료 경로를 의료진에게 제시한다.

이상헌 연구원은 “수술대 위의 환자 머리를 스캔해 3D 이미지 정보를 좌표 데이터로 변환하고, 컴퓨터단층촬영(CT) 및 자기공명영상(MRI) 장비로 찍은 영상과 정보값을 맞춘다”며 “이후 로봇 팔이 환자의 자세와 환부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의료진에게 수술 위치를 표시해줌으로써 의사가 볼 수 없는 뇌 속 병변을 내비게이션처럼 표시해 주고 수술 좌표를 찾아준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뇌수술용 의료로봇에 대한 제조허가를 받았다. 연세 세브란스 병원이 카이메로를 도입해 올 4분기에 첫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고영은 매출 1805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7%와 49.5% 줄어든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가동률이 낮아진데다 신규 투자도 지연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미중 무역전쟁 및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2년간 지연됐던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본다”며 “의료용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등 구조적인 성장이 향후 기업가치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뇌 수술용 로봇 시장은 연간 3조원으로 평가된다”며 “고영은 내년 FDA에 카이메로에 대한 승인을 신청하고 2022년부터 현지 진출에 나설 계획으로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고영, 4분기 의료용 로봇 첫 매출…내년 실적 회복 예상”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