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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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콘솔 게임기 시장을 주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가 7년 만에 맞붙는다. MS는 ‘엑스박스’ 시리즈X와 S(사진)를 10일 전 세계에 출시했다. 12일에는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5(PS5)’를 선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콘솔 게임기 판매량이 늘어난 가운데 두 회사가 나란히 신작을 출시하면서 시장이 한층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소니는 1994년 플레이스테이션을 출시한 이후 콘솔 게임 시장의 선두 자리를 지켜왔다. 방대한 독점 게임 타이틀이 주무기였다. MS는 2001년 엑스박스를 처음 선보인 이후 2005년 엑스박스 360을 내놓는 등 소니에 꾸준히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역부족이었다. 2013년에는 엑스박스 원과 PS4가 나란히 시장에 나왔다. PS4는 누적 1억 대 이상, 엑스박스 원은 5000만 대가량 팔린 것으로 추산됐다.

MS는 클라우드 게임·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차세대 콘솔 게이밍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간다는 목표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스마트폰 등에서도 엑스박스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엑스박스 게임 생태계를 넓혀 최적화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콘솔 기기 구매를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구독 서비스도 강화했다. 엑스박스 시리즈X·S 기기와 게임 구독 서비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결합한 ‘엑스박스 올 액세스’를 내놨다. 국내에선 SK텔레콤과 함께 이 상품을 출시했다. 시리즈X를 기준으로 24개월 동안 월 3만9900원을 내면 콘솔이 고객 소유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소니는 여전히 콘솔 기기에 무게를 두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플레이스테이션 나우’는 북미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하고 있다. PS5를 발표하며 구독형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컬렉션’을 공개했지만 신작 게임은 제공 목록에 포함하지 않을 계획이다.

‘갓 오브 워’ 차기작 등의 게임은 PS5를 통해서만 즐길 수 있다. 엑스박스는 간판 게임인 ‘헤일로’ 시리즈 차기작 등을 독점으로 제공한다. 엑스박스 시리즈X의 가격은 59만8000원, PS5의 블루레이 디스크 버전은 62만8000원이다. 보급형 신제품인 엑스박스 시리즈S와 PS5 디지털 버전은 각각 39만8000원·49만8000원에 책정됐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