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가 나라 경제에 보탬이 된 정도가 4대 기업 중 나머지의 공헌도를 모두 더한 것보다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기업공헌평가원은 29일 개최한 ‘2020 한국 대기업국가경제 공헌 평가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국가경제 공헌 정도를 지표로 계산해 발표하는 행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올해는 온라인으로 열렸다. 한국기업공헌평가원은 주요 대학 회계학 교수들이 꾸린 단체다. 2~4위 기업 더해도 삼성전자 경제 보탬 더 커 평가원은 지난해 각 기업의 재무실적, 법인세, 급여지급, 고용인원, 사회공헌기금집행내역 등 8가지 항목을 조사한 뒤 합산해 총점을 매겼다. 그 결과 삼성전자가 166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국가 경제 공헌도는 2~4위 기업을 모두 더한 점수보다 높았다. 2018년까지 3위였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현대자동차를 누르고 종합 2위에 올랐다. 3위는 현대자동차, 4위와 5위는 LG전자·기아자동차였다. 삼성전자는 재무실적, 수출실적 등 평가항목에서 모두 경제 기여도가 가장 컸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외화는 134조5000억원으로 2위인 한국전력공사(39조)의 3배가 넘는 규모였다.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집행 금액 2880억원은 사회공헌 2위 KT(870억원)의 3.3배에 달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아우르는 기업집단 별 국가경제 공헌도에서도 삼성이 1위였다. 2위 SK(70점)의 2배가 넘는 151점으로 평가받았다. 이어 현대자동차(3위) LG(4위) 롯데(5위)가 뒤를 이었다. 이종천 한국기업공헌평가원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 국가 경제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조사”라며 “이재용 부회장 취임 이후에도 사회공헌 등을 확대하며 국가 경제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투자 줄이는 기업들 "미래 경기 불확실"업종 별로는 전자 업종의 공헌이 컸다. 전자, 자동차, 유통, 화학은 2010년부터 공헌도 1~4위를 유지해왔다. 국가 주력산업이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원 측은 설명했다. 다만 자동차산업은 2014년부터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송민섭 서강대 경영학 교수는 "전기차, 수소차 등 자동차산업이 대대적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려스러운 결과"라며 "국내 자동차산업이 경쟁력을 되찾으려면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매출 기준 상위 100대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총 4조5000억원(0.36%) 증가해 과거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됐다.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2018년보다 수출실적이 1.4% 줄었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가 약해지고 있다는 게 평가원 측 분석이다. 매출 증가세가 더뎌진 상황에서도 일자리 창출과 급여는 각각 5.83%와 3.7% 늘었다. 법인세도 마찬가지였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8조원(46.6%), 1조7000억원(6.9%)가 증가했다. 반면 기업들의 시설투자는 줄었다. 2018년 3조9000억원(4.3%) 줄어든 데 이어 작년에도 6조4000억원(7.5%) 감소했다.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학 교수는 "시설투자는 기업들이 미래 시장 전망을 보는 경기 선행지표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경기가 불확실하다고 판단해 시설투자를 줄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9년 국가·사회 공헌 15대 기업>1위/삼성전자2위/SK하이닉스3위/현대자동차4위/LG전자5위/기아자동차6위/삼성디스플레이7위/포스코8위/KT9위/엘지화학10위/한국전력공사11위/LG디스플레이12위/대한항공13위/이마트14위/롯데쇼핑15위/현대모비스*2019년 회계연도 기준(자료: 한국기업공헌평가원)<2019년 국가·사회 공헌 15대 기업집단>1위/삼성2위/SK 3위/현대자동차4위/LG전자5위/롯데6위/한국전력공사7위/포스코8위/KT9위/CJ10위/신세계11위/GS12위/한화13위/현대중공업14위/한진15위/효성*2019년 회계연도 기준(자료: 한국기업공헌평가원)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동원F&B는 LG전자와 가정간편식(HMR) 최적 조리법 개발을 골자로 한 사업 협력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동원F&B는 LG전자와 ‘간편식 자동조리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스마트 가전의 HMR 최적 조리 솔루션 공동 개발 △동원몰과 LG ThinQ 플랫폼 등 온라인 커머스 △공동 마케팅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동원F&B는 햄, 만두, 죽 등 23종 제품의 최적 조리 알고리즘을 LG전자 광파오븐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리챔, 양반죽 등 동원F&B 대표 제품부터 에어프라이어 전용 HMR 브랜드 ‘퀴진’까지 LG 디오스 광파오븐에서 맛있게 조리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동원F&B는 향후 대상 제품을 확대하고 전용 브랜드 제품까지 개발할 예정이다.LG전자는 ThinQ 앱(운영프로그램)과 클라우드 서버를 연동해 오븐의 별도 조작 없이 간편식을 자동 조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품 바코드를 카메라로 촬영하면 최적의 조리 방법과 시간이 오븐에 자동으로 설정되는 방식이다.김재옥 동원F&B 대표이사는 “이번 업무 협약은 식품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미래 가정간편식 시장의 디지털 트렌드를 선도해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LG전자만의 차별화된 기능을 갖춘 스마트 가전으로 고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9일(현지시간) "장기적 지속 가능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 투자를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피차이 CEO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를 겸한 컨퍼런스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펜데믹 기간에 비대면 수요가 커지면서 가장 강력한 분기를 보냈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지난 3분기(7~9월)에 매출 462억달러, 영업이익 112억달러 등을 각각 냈다고 발표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4% 많아졌으며, 영업이익도 22% 가량 증가했다. 매출은 창사후 가장 많은 규모다. 알파벳은 지난 2분기 창사후 처음으로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매출(383억달러)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9% 가량의 상승세를 보였다.피차이 CEO는 이와 관련, "글로벌 팬데믹 기간에 비대면 수요가 커지면서 상품을 제대로 검색할 수 있는 검색서비스를 비롯해 구글지도, 유튜브, 클라우드 등의 실적이 모두 좋아졌다"면서 "우리가 AI와 다른 기술에 심층적으로 투자하고, 크고 작은 순간에 사람들이 도움을 청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분야별 매출을 보면, △유튜브 광고 50억4000만달러 △클라우드 34억4000만달러 △기타수익(하드웨어·플레이스토어·유튜브 비광고 매출) 54억8000만달러 등이다. 특히 유튜브 광고 매출은 월스트리트의 시장 전망치(43억9000만달러)보다 15% 많다. 1년 전의 매출은 유튜브 광고(38억달러), 클라우드(24억달러) 등이었다. 다만 알파멧 산하의 자율주행 회사인 웨이모 등이 포함된 '기타 베팅'은 11억 달러의 영업적자를 내며 적자를 이어갔다.루스 포라트 알파벳·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는 실적 관련 설명을 하면서 "구글 클라우드·플레이의 지속적 강세뿐만 아니라 검색·유튜브에서의 광고주들이 다시 돌아오며 지출을 늘렸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피차이 CEO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는 장기적 지속가능가치를 지원하기 위한 올바른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AI 등의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는 방향을 재확인했다.실리콘밸리=김재후 특파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