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클라우드 시장, 코로나 여파로 더 커질 것"
박기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CTO는 이날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2020’에 연사로 참석했다. 그는 “한국 기업과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도입률은 해외보다 여전히 낮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클라우드 수요도 늘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증가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모두 클라우드가 바탕이다.

박 CTO는 “클라우드 기술이 나온 지는 20년이 넘었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관련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해외 클라우드업체가 국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 2016년이다. 네이버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자회사인 NBP가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다. 2018년 NBP의 클라우드 관련 상품이 처음으로 100개를 넘어섰다. 지금은 162개로 AWS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만큼 NBP의 클라우드 기술 수준이 해외업체를 따라잡았다는 뜻이다. 지난해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이 포함된 IT 플랫폼 부문의 매출 규모는 4575억원이었다. 전체 네이버 매출의 7% 정도다.

NBP는 최근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CTO는 “해외에서는 네이버의 인지도가 낮아 국내만큼 사업 환경이 좋지 않다”며 “기술력이 좋은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서비스(SaaS) 클라우드 분야의 중소기업과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서비스 분야의 경우에는 고객사들이 클라우드업체의 인지도보다 기술 내용과 수준을 보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박 CTO는 데이터 주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공공, 금융 등 많은 사람이 쓰는 서비스에 클라우드가 적용되면서 데이터 제어권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교육 현장에서 만들어진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디지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국내 클라우드업체가 관련 데이터를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