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이사. 사진 제공=이오플로우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이사. 사진 제공=이오플로우
웨어러블 약물 전달 전문기업 이오플로우가 내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이오플로우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과 향후 회사의 성장 전략을 밝혔다.

2011년 설립된 이오플로우는 인슐린 주입 기기인 ‘이오패치’ 등 몸에 부착해 사용하는 의료기기(웨어러블 의료기기)를 만든다.

현재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 펌프 시장은 2005년 최초로 제품 상용화에 성공한 미국의 ’인슐렛(Insulet)‘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오플로우는 인슐렛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오패치의 사용 기간은 한 개당 3.5~4일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기화학 방식을 사용해 기존 전기기계식보다 사용기간을 늘렸다.

인슐렛의 제품이 3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갖는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오플로우는 올 상반기 국내 독점판매 파트너사 휴온스와 5년간 360억원 규모의 국내 독점판매계약을 맺었다. 회사는 이를 시작으로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작년 7월에는 세계 50대 제약사인 이탈리아 메나리니(Menarini)사와 향후 5년간 약 1500억원의 유럽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중증 당뇨환자 대상의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시장은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아 판매자에게 유리한 판매자 시장(Seller's market)”이라며 “이오패치가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유럽통합안전인증(CE)을 받으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진통제 마취제 등 다양한 종류의 약물 주입기와 웨어러블 인공신장 등 여러 의료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오플로우는 혈당센서와 연계해 혈당 변화에 따라 인슐린 주입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분리형 웨어러블 인공췌장’과 센서와 펌프가 일체형 제품으로 결합한 ‘일체형 웨어러블 인공췌장’ 등 차세대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분리형 웨어러블 인공췌장은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 진행 후 내년 출시 예정이다.

이오플로우의 이번 공모 주식 수는 14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8000~2만10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252억~294억원이다.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내달 3~4일 공모청약을 거친 후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