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폰 전문 매장에 갤럭시노트20 판매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폰 전문 매장에 갤럭시노트20 판매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중국 화웨이에 출하량·매출액·점유율 모두 밀린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판촉행사로 '갤럭시노트20' 흥행에 사활을 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중 기존에 사용하던 단말기를 반납할 경우 중고시세보다 더 얹어주는 '특별보상판매'를 진행한다. 출고가가 119만~145만원대로 책정된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가격 부담을 덜어줘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를 자극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의 중고가격 시세가 50만원대, 갤럭시S10은 4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기존 갤럭시 사용자가 출시가 119만9000원인 노트20을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60만원대에 살 수 있다.

삼성전자가 1년 반 만에 이같이 자체 특별보상 프로그램을 재개하는 건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 이통3사의 공시지원금 상향이나 유통망의 보조금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5세대(5G) 이동통신 불법보조금 살포를 이유로 대규모 과징금 '철퇴'를 맞은 이통3사는 예년과 같은 '출혈 마케팅'은 자제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가 정식 출시된 이후에도 현재 공시지원금은 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다음 달이면 갤럭시노트20의 최대 경쟁자인 애플의 첫 5G 폰 '아이폰12' 시리즈가 미국에서 공개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8년 3월 갤럭시S9 출시 당시 특별보상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했다. 이후 갤럭시노트9, 갤럭시S10까지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다가 중지했다.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현재 비슷한 판매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노트20 판매량에 향후 스마트폰 사업 향방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어려운 상황에 처해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 애플(1위, 35%)과 화웨이(2위, 18.5%)에 밀려 3위에 그쳤다.

그간 애플과 1위 자리를 다투던 삼성전자가 3위로 떨어진 건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화웨이는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으로도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세계 1위에 오른 상태. 분기 기준이긴 하지만 화웨이가 삼성을 제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SA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3% 감소했지만, 평균판매단가(ASP)는 5% 증가했다"면서 "화웨이는 이번 분기 기록적인 높은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삼성은 점유율이 줄어 3위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출하량과 달리 매출액은 대체로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보다 고가의 플래그십(전략)의 판매량이 중요하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2분기에 플래그십이 덜 팔렸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량은 전작의 60~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자가 지난 21일부터 정식 출시한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갤럭시S20과 달리 초반부터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사전 개통이 시작된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갤노트20 시리즈의 개통량은 43만2000대를 넘어섰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