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플랫폼을 운영하는 마이리얼트립이 43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기존 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와 함께 산업은행, 액시엄캐피털, 파텍파트너스, 테크톤벤처스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마이리얼트립의 누적 투자 유치금은 824억원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다수 하늘길이 끊기며 여행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이리얼트립의 이번 투자 유치는 국내 여행산업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여행산업의 무게중심이 단체 여행 위주인 패키지 관광에서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여행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2000억원대 중반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시가총액이 3000억원을 넘었던 국내 2위 여행업체 모두투어의 시총은 코로나19 이후 현재 2000억원 초반대로 쪼그라들었다.

마이리얼트립은 이번에 받은 투자금을 토대로 다음달께 채용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