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이 분리수거…'돈 되는 재활용' 선보인 수퍼빈
“캔, 페트병 보기를 돈같이 하라.”

인공지능(AI) 기반 쓰레기 처리 로봇을 개발한 업체 수퍼빈이 내세우는 문구다. 이 업체는 페트병 등을 자동으로 선별 처리하는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로봇 네프론(사진)을 공급하고 있다. 대전 KAIST 문지캠퍼스에 연구소를 두고 이 기술을 개발했다. 이달 기준 여의도공원을 비롯한 서울에 37대, 경기 오산 10대, 제주도 21대 등 전국에 128대를 설치했다.

현재는 사람이 주택 근처 분리수거장에 직접 배출→수집→선별장 운반→선별 및 압축→재활용센터로 운반→재활용 또는 소각·매립 등 6단계 절차를 거쳐야 한다. 네프론을 이용하면 이 절차가 선별 및 압축→운반→재활용 세 단계로 줄어든다.

이 업체는 ‘쓰레기 캐시백’ 서비스도 선보였다. 네프론에 캔을 넣으면 7포인트, 페트병을 넣으면 5포인트를 적립해주고 2000포인트를 넘으면 1000원 단위 현금으로 돌려준다. 재활용 쓰레기를 넣고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포인트가 적립된다.

일시적으로 많은 쓰레기가 발생하는 곳에 직접 찾아가 재활용 폐기물을 골라내주는 트럭 서비스 ‘수퍼큐브’도 제공하고 있다. 네프론과 수퍼큐브가 모은 페트병 등은 특수 장비 ‘수퍼아머’를 통해 재생 원료로 바뀐다. 소량 포인트로 특정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쓰레기 마트’, 재활용 쓰레기로 오브제 등 미술품을 제작해 전시하는 ‘쓰레기 미술관’도 운영하고 있다.

수퍼빈을 ‘5월의 DNA(데이터·네트워크·AI)’ 기업으로 선정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관계자는 “주민 편의 제공, 지방자치단체 예산 절감,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 등 여러 방면에서 기여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