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왼쪽)와 송윤정 이뮨온시아 대표가 위탁개발(CDO)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왼쪽)와 송윤정 이뮨온시아 대표가 위탁개발(CDO)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인 이뮨온시아와 두 번째 수탁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탁개발(CDO) 사업을 통해 다른 바이오 벤처기업과의 상생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뮨온시아와 면역항암제 5건에 대한 추가 수탁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뮨온시아가 개발할 치료 후보물질 5건에 대해 세포주 개발부터 공정 개발, 임상 시료 생산 및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등 개발 절차를 담당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비임상과 해외 임상용 시약 생산 등 신약 개발에 필요한 다른 서비스도 일괄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이뮨온시아의 CDO 계약은 2018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47을 표적하는 이뮨온시아의 면역항암제 IMC-002의 수탁 개발을 맡았다. CD47은 암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이다.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면역세포에 달라붙어 면역 기능을 무력화한다. 또 다른 단백질인 PD-L1도 CD47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지난 4월 이뮨온시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IMC-002에 대한 임상 1상 IND를 승인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포주 개발에 착수한 뒤 2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과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사인 소렌토테라퓨틱스가 합작해 2016년 세운 면역항암제 전문 개발 기업이다. PD-L1을 표적하는 IMC-001은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사업을 통해 바이오 벤처기업과의 상생 사례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2018년 CDO 사업에 진출한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체결한 CDO 계약 건수는 55건이다. 이 가운데 29건이 재계약이었다. 회사 측은 세포주·공정·제형 개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바이오 벤처기업이 신약 개발에 쏟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파이프라인 확대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