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플랜트 설비 개발업체인 비디아이가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다. 미국 바이오기업 엘리슨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비디아이는 “지난 11일 미국 바이오 회사인 엘리슨을 인수하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1992년 설립된 비디아이는 201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발전플랜트 보조설비 개발업체다. 이번 인수를 통해 바이오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비디아이가 인수하는 엘리슨은 암 치료 관련 특허를 50개 넘게 보유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두고 희귀암 치료제 개발에 주력해왔다. 엘리슨이 개발하고 있는 췌장암 치료제 ‘글루포사미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심사 및 승인 기간을 단축해주는 패스트트랙 대상으로 지정돼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글루포사미드는 미국, 유럽에서 희귀의약품으로도 지정됐다. 엘리슨은 2022년 미국 판매 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뇌암 소아골육증 폐암 등의 후보물질도 미국에서 임상 중이다. 뇌암 치료 후보물질 ‘DBD’는 임상 2상을 완료하고 임상 3상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소아골육증·폐암 치료 후보물질 ‘ILC’는 임상 2상을 하고 있다.

엘리슨 최고경영자(CEO)인 에드윈 토머스, 최고과학책임자(CSO) 마이클 제이 오토는 사내이사로 비디아이에 합류할 예정이다. 다음달 12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을 의결한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기존 발전플랜트 사업과 별도로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 분야 진출을 오랫동안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