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출근길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출근길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게임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유급 휴가를 주는 등 적극 대처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 등 주요 게임회사 대부분이 재택근무로 바꾸는가 하면 오프라인상에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이벤트를 취소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국면에 대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전체 직원 대상으로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3일간 유급 특별휴가를 주기로 결정했다. 임신한 직원들의 경우 특별 보호를 위해 이와 별개로 20일간의 유급 특별휴가를 추가로 준다.

엔씨소프트는 휴가 이후에도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유연 출퇴근제의 현행 오전 7~10시 출근 시각을 오전 7~11시로 한 시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위메이드는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25~28일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상황을 봐서 필요하면 다음주까지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오위즈와 카카오게임즈도 지난 26일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넥슨과 넷마블 역시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현장근무가 불가피한 최소 인력을 제외한 전원이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펄어비스·NHN·게임빌·컴투스 등도 지난 26일 공지를 띄워 다음달 2일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부터 신작 게임 '섀도우 아레나'의 글로벌 3차 테스트를 진행하는 펄어비스는 재택근무에도 섀도우 아레나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에 위치한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다음달 12일까지 임시 휴관한다.
넥슨의 PC방 이벤트 조기종료 공지/사진=카트라이더, 서든어택 공식 홈페이지 캡처
넥슨의 PC방 이벤트 조기종료 공지/사진=카트라이더, 서든어택 공식 홈페이지 캡처
PC방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예방 조치로 PC방 행사도 조기 종료하거나 열지 않기로 했다.

넥슨은 PC온라인 게임 '서든어택'·'카트라이더'·'FIFA온라인4' 등에서 진행 중이던 PC방 온라인 행사를 조기 종료한 대신, 집에서 게임을 해도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변경했다. 엑스엘게임즈 또한 지난 21일 '아키에이지' PC방 행사를 집에서도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바꿨다.

스마일게이트는 당초 다음달 11일까지 진행 예정이었던 PC 온라인 게임 '로스트아크'의 PC방 이벤트를 지난 25일 조기 종료했다. PC방 누적 접속 시간에 따라 보상을 지급하는 내용이었으나 이용자들 안전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회사 측은 귀띔했다.

넥슨 자회사 엔미디어플랫폼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영남 지역 PC방 사업자들을 위해 무인 선불기 관리비를 2개월간 면제하기로 했다. 엔미디어플랫폼 관계자는 "매장 피해를 최소화하고 가맹점주들이 사태를 원만하게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