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렉스·큐리언트, 종양 관련 대식세포(TAM) 조절해 면역항암 효과 높인다

면역항암 분야의 화두는 면역관문억제제, CAR-T치료제 등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 환자의 20%에서만 효과가 있으며 CAR-T치료제는 고형암에 잘 듣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종양미세환경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 그 해결책으로 최근 '선천성 면역반응' 조절이 주목 받고 있다.

선천성 면역반응은 인체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면역력이다. 세균, 박테리아 등 몸으로 침입하는 모든 이물질에 반응하기 때문에 특정 항원에 반응하는 '적응면역반응'과 구별된다. 업계 관계자는 "암세포에 대한 선천성 면역반응은 T세포 반응을 일으키고 유지시키며 기억 T세포가 발달하는 데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선천성 면역반응 중 대식세포는 이물질을 잡아서 소화하고 이와 관련된 면역정보를 림프구에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종양에서 작용하는 대식세포를 TAM이라고 한다. TAM은 종양이 유발하는 염증에 반응해 종양 조직으로 이동해 신생혈관을 촉진하는 VEGF(혈관내피성장인자), 종양의 성장을 돕는 EGF(표피성장인자) 등을 분비한다. TAM을 대상으로 하는 항암제가 개발되는 이유다.

국내 면역항암제 기업 유틸렉스(51,400 -0.77%)(사진)의 항암항체치료제 'EU103'은 TAM에 작용한다. TAM은 크게 암세포를 억제하는 M1 대식세포와 암세포의 성장을 돕는 M2 대식세포가 있다. EU103은 킬러 T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M2의 특정 인자에 작용해 M2를 M1으로 전환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 8월 마친 전임상에서 면역결핍생쥐에 인간의 M2 대식세포와 EU103을 투여했더니 M1 대식세포 관련 마커 2종이 5% 미만에서 20% 이상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유틸렉스 관계자는 "EU103은 T세포의 활성을 유지할 뿐 아니라 M2 대식세포를 M1 대식세포로 전환하는 이중 효과가 있음을 다양한 지표에서 확인됐다"며 "EU103이 작용하는 세포는 기존 면역항암제가 대상으로 하는 T세포나 암세포와 달라 병용 치료제로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유틸렉스 외에도 국내외에서 TAM에 발현하는 다른 인자에 작용하는 파이프라인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 큐리언트(21,150 -0.94%)는 CSF-1수용체, Mer, Axl 등 3개 인자를 저해하는 'Q702'를 개발 중이다. 큐리언트는 Q702가 암세포가 M2 대식세포를 늘리고 M1 대식세포를 억제하는 것을 저해한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4월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표했다. 내년에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사 로슈도 CSF-1수용체에 작용하는 'RG7155'를 개발하고 있다. 난소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CSF-1수용체에 CSF-1을 결합시켜 TAM 형성 신호를 차단하는 기전이다. 업계 관계자는 "CSF-1수용체를 차단해 TAM를 제거하지 않고 항암 효과를 내거나 M2 대식세포를 직접 죽여 암을 억제하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보고된 많은 전임상과 임상에서 TAM이 암을 치료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입증되면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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