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앤카엘은 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컨퍼런스(CTAD)에서 국내 2상 임상시험의 성공적인 결과가 발표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젬백스의 주가는 5일 오후 1시24분 현재 전날보다 19% 급등하고 있다.

젬백스는 2017년 8월부터 2019년 9월까지 국내 12개 의료기관에서 중등도에서 중증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중 콜린성 신경계 조절 약물인 도네페질을 3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복용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GV1001' 0.56mg 또는 1.12mg을 6개월 간 피하 투여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봤다.

이번 임상의 주요(탑라인) 결과는 주관 연구책임자인 한양의대 신경과의 고성호 교수가 발표했다. 고 교수는 "중등도 이상의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중증장애점수(SIB)에서 GV1001을 투여한 두 군에서 모두 명확히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며 "특히 도네페질을 단독 투여한 대조군에서는 SIB점수가 7.23점이 감소한 반면 GV1001 1.12mg을 투여한 시험군에서는 0.12점의 감소에 그쳐 대조군 대비 탁월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는 시험군에서는 치료 기간 중 병의 진행이 거의 없는 수준을 시사한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이번 임상에서 GV1001은 이전의 다른 임상시험에서와 마찬가지로 안전성을 보였다"며 "중등도 이상의 치매 환자에서 진행을 억제하는 신약이 전무한 상황에서, 새로운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번 발표의 좌장을 맡은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 신경과의 마이클 위너 교수는 "중등도 이상의 치매에서 대조군 대비 매우 놀라운 결과를 보인 점을 축하한다"며 "미국 2상 임상시험도 속히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젬백스 측은 다음 단계 임상시험의 신속하고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