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상용화
SK케미칼은 백신 연구개발(R&D) 및 생산 기술이 고도화함에 따라 성장을 본격화하고자 지난해 7월 백신사업 부문의 분할을 추진했다. SK케미칼 백신사업 부문은 SK바이오사이언스로 분할했다.

안재용 대표
안재용 대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백신은 세계 최초, 국내 최초 타이틀이 붙으며 국내외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2월에는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 기술을 글로벌 백신 선두주자인 사노피파스퇴르가 개발하는 범용 독감백신에 적용하기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범용 독감백신은 바이러스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염기서열을 표적으로 해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까지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독감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사노피파스퇴르와 체결한 기술 이전 및 라이선스 계약 규모는 1억5500만달러다. 국내 기업 백신 기술 수출로는 최대 규모다.

사노피파스퇴르에 기술 수출한 세포배양 독감백신 생산 기술은 기존 방식과 달리 동물세포를 활용해 생산 과정이 빠르고 효율이 우수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기술을 활용해 2015년 국내 최초로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출시했고 이듬해 세계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두 종류의 독감백신은 출시 이후 국내 누적 판매량 2000만 도즈(1도즈=1회 접종량)를 돌파했다.

스카이셀플루는 지난 9월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입찰에 참여하는 등 스카이셀플루의 해외 진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스카이셀플루는 4월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는 세계 최초로 WHO PQ(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획득했다. PQ 인증을 받은 백신은 유니세프(UNICEF), 범미보건기구(PAHO) 등 유엔 산하기관이 주관하는 국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7년 12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출시한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카이조스터는 판매량 기준으로 올해 국내 시장에서 50%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상포진백신 도입이 필요한 동남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한 국내 두 번째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국내외 19개 임상기관에서 만 12개월 이상~12세 미만 소아를 대상으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하는 다국가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파스퇴르와 함께 2014년부터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을 공동 개발해 지난해 12월 글로벌 임상 1상에 돌입했다. 또 빌&멀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을 받아 국제백신연구소와 장티푸스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기구인 PATH가 주도하는 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도 현재 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