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단체 "노란딱지 검열 중단하라"
국내 보수 성향의 정치·시사 유튜버들이 유튜브의 광고 수익 제한 조치인 ‘노란딱지’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노란딱지가 명확한 기준 없이 부과되면서 유튜브가 언론을 검열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보수 유튜버 40여 명이 모인 ‘자유 유튜버 연대’는 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글이 정치 유튜버들에게 원인을 알 수 없는 노란딱지를 부여해 수익을 올릴 수 없게 하고 있다”며 “심한 곳은 유튜브를 운영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구글은 노란딱지를 부과하는 기준을 상세하게 공개하고, 한 콘텐츠에 노란딱지를 붙일 때 구체적으로 어떤 규정을 위반했는지 공지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에는 대표적인 보수 유튜브 ‘신의한수’를 비롯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를 열었던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의 ‘너알아TV’, ‘펜앤드마이크TV’ 등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인 유튜버 40여 명의 구독자 수를 산술적으로 합하면 1000만 명이 넘는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노란딱지는 선정성과 폭력성, 정치적 편향성 등 유튜브 운영 기준에 위배되는 콘텐츠에 붙는 노란색 달러($) 모양 아이콘이다. 이 딱지가 붙은 영상은 광고 게재가 제한돼 수익을 내기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근 신의한수 등 보수 유튜버 중심으로 노란딱지가 붙었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에게 “보수 유튜버에게만 노란딱지가 붙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자유 유튜버 연대의 유튜버들은 “시험 삼아 올린 마이크 테스트 영상이나 애국가 가사를 읽는 영상에도 노란딱지가 붙었다”며 “한국 유튜브에서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튜브 관계자는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동영상은 모두 게재될 수 있다”며 “일각의 주장과 달리 채널에 관계없이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콘텐츠에 노란딱지를 붙일 때 사유를 알려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노유정/배태웅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