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SA 장비 공급 논의중" 멍샤오윈 한국화웨이 CEO 발언 반박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국내 이동통신 3사와 5세대(5G) 이동통신 단독규격(SA) 장비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이통 3사는 23일 일제히 '시기상조'라며 부인했다.

멍샤오윈(孟少云) 한국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앞서 지난 19일 상하이(上海)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언론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이통3사 모두 5G SA 준비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안다"며 "화웨이는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인정받는 기업이어서 당연히 이통3사와 (5G SA 장비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통신사업자 측면에서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축하는지와 어떻게 이익을 얻을지가 핵심"이라며 "가장 좋은 기술,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국 이통사가 5G 사업에서 성공을 이루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롱텀에볼루션(LTE·4세대 이동통신)과 5G를 공유하는 복합규격(NSA) 장비를 LG유플러스에만 공급하는 화웨이가 5G SA로 전환되는 시점에 이통3사 모두에 장비를 공급하겠다는 의향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됐다.

5G 상용화 초기인 현재는 표준화 개발 소요 시간, 비용, 자원이 많이 필요한 5G SA 대신 LTE와 장비를 일부 공유하는 NSA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이통 3사는 '화웨이와 SA 장비 공급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A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가 장비 제조사와 기술 협의를 하는 것은 일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5G SA 개발 관련해서도 모든 장비 제조사와 다양한 기술 협의를 위한 논의의 장을 열어놓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 장비 도입 관련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5G로 이동통신 전체 서비스가 가능해야 하는 SA로 전환하는 작업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나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B 이통사 관계자도 "SA 전환 일정도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화웨이가 너무 일찍 이야기를 꺼낸 것 같다"고 말했다.

5G NSA 장비에 화웨이 제품도 포함한 LG유플러스 측도 "5G SA 장비 도입은 현재 논의 대상이 아니라 SA 장비에 대한 스터디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 이통3사 "화웨이와 5G 단독규격 장비 공급논의 '시기상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