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삼성전자의 국내 음원 유통 서비스를 맡는다. 음원 사업에서 2년 만에 다시 손잡는 것이다.

카카오는 오는 11월 20일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의 음악 서비스 ‘삼성뮤직’의 국내 서비스를 카카오의 음원 서비스 멜론이 운영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삼성뮤직에서 제공하는 국내 모든 음원 스트리밍(실시간 재생)과 다운로드 서비스 등의 콘텐츠를 멜론이 제공할 계획이다.

두 업체는 2017년까지 수년간 음원 유통시장에서 협력관계를 맺었다. 당시 멜론이 삼성뮤직에 음원을 공급했는데 삼성전자가 삼성뮤직을 자사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와 통합하는 과정에서 계약관계가 끊겼다.

이후 소리바다가 음원을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소리바다와 계약을 종료했다. 대신 멜론에 음원 공급뿐만 아니라 서비스 운영까지 맡기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멜론이 삼성뮤직 운영을 단순히 대행하는 것이 아니라 멜론이 삼성뮤직으로 음원 유통 플랫폼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삼성뮤직에서 음원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멜론 이용권을 구입해야 한다. 카카오는 삼성뮤직 유료 이용권을 보유한 회원에게 멜론 이용권을 할인해주는 등 제휴를 기념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삼성뮤직에 특화한 사용자환경(UI) 등으로 편의성을 높이고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기기에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15년 동안 국내 디지털음원 시장을 선도해온 플랫폼 운영 기술과 노하우로 갤럭시 이용자의 음악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스마트TV 등에 제공된 삼성뮤직 온라인 음원 서비스는 종료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