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V50 씽큐 인기에 힘입어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 자리를 되찾았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7%다. 14%에 그친 애플을 제쳤다. 3위로 밀려난 후 세 분기 만에 2위를 탈환했다. 일등공신은 V50 씽큐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접는) 폰인 갤럭시폴드 출시가 늦어진 공백기에 듀얼 스크린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했다.

애플이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제때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LG전자 스마트폰이 약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2분기 국내에서 팔린 스마트폰 가운데 32%가 5G 모델이었다. 전체 스마트폰 구매자의 세 명 중 한 명이 5G폰을 골랐을 만큼 세대 교체 속도가 빠르다. 애플은 내년에야 5G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통신사와 제조사의 보조금에 힘입어 5G폰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막대한 보조금이 부실한 초기 통신망, 만만찮은 출고가 이슈를 덮어버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5G의 판매 호조로 2분기 점유율 6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5%)에 비해 점유율이 3%포인트 올라갔다.

2분기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린 상위 10개 스마트폰 가운데 7개가 삼성전자 제품이었다. 애플은 2개, LG전자는 1개 모델이 10대 판매 제품에 들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5G가 전체 판매량의 27%를 차지해 가장 잘 팔린 모델로 꼽혔다. 2위는 LG V50 씽큐(7%)였다. 갤럭시S10e, 갤럭시S10, 애플 아이폰XS, 갤럭시A30 등이 뒤를 이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