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전성시대…'스타 메이커' 알토스벤처스
‘쿠팡,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크래프톤(옛 블루홀),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미국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하는 한국계 벤처캐피털(VC) ‘알토스벤처스’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목록이다. 국내 유니콘 기업 아홉 곳 중 네 곳이 알토스벤처스의 손을 거쳤다.

한킴 대표가 이끄는 알토스가 VC업계에서 ‘스타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알토스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성공한다’는 인식이 자리잡혔다. 직방, 아자르(하이퍼커넥트), 지그재그 등이 차기 유니콘 기업 목록으로 거론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국내 기업에 투자를 시작한 지 6년이 채 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알토스는 2013년부터 50여 개의 국내 스타트업에 2000억여원을 투자했다.

알토스는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창업자와의 ‘케미’를 가장 중요시 여긴다. 투자 검토 단계에서 창업자와 최대한 소통하되 창업자의 의견을 전적으로 믿고 반영한다. 아무리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더라도 사업을 확장하는 건 결국 창업자의 의지와 노력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스타트업이 어느 정도 성장 궤도에 오르면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돕는다. 국내 시장에선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알토스벤처스 관계자는 “알토스의 이익과 조금 배치되는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성장을 위한 것이라면 창업자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대표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달의민족이 꼽힌다. 알토스가 투자할 당시인 2012년에는 시장에서 회의적인 반응이 있었지만 알토스는 창업자와 산업 성장성을 믿고 과감히 베팅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