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모빌리티 "민트색 '마카롱 택시'가 고객 심부름까지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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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도전했다
혁신의 시작은 이종교배
택시에 '개인 맞춤형 서비스'
더한 KST모빌리티
혁신의 시작은 이종교배
택시에 '개인 맞춤형 서비스'
더한 KST모빌리티
지금까지 모든 택시는 서비스가 똑같았다. 누가 타든 목적지로 옮겨만 주면 그만이었다. 그랬던 택시가 바뀌고 있다. 학원 가는 아이에게 샌드위치를 사다주거나, 어르신을 매주 정해진 시간에 병원에 모셔다드리는 등 심부름까지 한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택시에 붙이겠다는 모빌리티(이동수단) 기업이 KST모빌리티다. 이행열 KST모빌리티 대표(사진)는 “오랫동안 택시의 혁신 방안을 고민해왔다”며 “‘달콤한 이동’을 기치로 내건 마카롱택시는 한국형 모빌리티 혁신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특별한 서비스를 하는 ‘택시 기사’
‘쇼퍼(chauffeur)’는 영국 왕실 용어다. 보통의 운전기사가 하지 못하는 전문 서비스를 하는 운전기사를 뜻한다. KST모빌리티는 이 단어에서 착안해 ‘마카롱 쇼퍼’란 개념을 만들었다. 마카롱 쇼퍼는 5일간 교육을 받은 친절한 기사다. 물론 택시 면허도 있다. 이들이 운전하는 마카롱 택시는 민트색 외관이라 멀리서도 눈에 띈다. 카시트, 휴대폰 충전기, 물티슈 등도 제공한다. 요금은 일반 중형택시와 똑같고, 택시비 외에 추가 요금이 없다. 기프티콘의 ‘선물하기’처럼 다른 사람을 위한 ‘불러주기’ 기능도 갖추고 있다. 장기적으로 ‘카카오 택시’처럼 실시간 수요응답형(온디맨드)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지만 지금은 100%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예약 수요가 꾸준하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출퇴근, 병원 방문, 학원 등·하원 등 고정 일정이 있는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택시가 잡히지 않으면 곤란하기 때문에 예약 서비스가 유용하다”고 답했다.
3000원에서 5000원의 추가 요금을 내면 승객이 마카롱 쇼퍼에게 음식물 구입이나 자녀 학원 동행 등을 요청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서비스 시작 시점은 다음달이 될 전망이다.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택시에 붙일 수 있는 것은 KST모빌리티가 택시운송가맹사업자여서다. 지난달 KST모빌리티는 국토교통부로부터 대전과 경북 김천 지역의 광역가맹사업 면허를 취득했다. 택시운송가맹사업은 일종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할 수 있는 제도다. 가맹사업자는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가 요금을 받을 수 있다.
쇼퍼에게는 완전 월급제를 보장한다. 월 260만원 정도에 서비스 품질이 좋다고 평가받은 쇼퍼는 추가로 인센티브를 받아갈 수 있다. 하루 8시간 근무에 연봉은 3200만원에서 3600만원 사이로 받는다.
택시와 상생 앞세워 투자 유치
시민의 발을 자처하던 택시는 승차거부, 불친절 등으로 어느덧 구태로 비판받고 있다. 11인승 승합차를 기사와 함께 호출하는 서비스인 타다 등 택시의 그림자를 벗어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가 우후죽순 생겨난 배경이다.
그럼에도 KST모빌리티는 택시를 안고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겠다고 나섰다.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법인택시 회사를 인수했다. 이 대표가 한국스마트카드에서 오랫동안 택시산업을 지켜봐온 택시사업팀장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구조상 승차공유가 뿌리내리기 어렵다는 전략적인 판단이 있었다.
택시업계에서도 환영했다. 대전과 김천 지역에서 가맹사업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지역 업계에서 먼저 ‘러브콜’을 보내서다. 이 대표는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미 접한 서울과 달리 지역은 오직 택시뿐”이라며 “서울을 지켜보던 지역 택시업계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설명했다.
택시업계와 갈등이 없는 모빌리티 서비스라는 이점은 현대·기아자동차로부터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동남아시아의 그랩, 인도의 올라 등에 투자한 현대차그룹이 국내 모빌리티 기업에 투자한 것은 처음이다. 누적 투자금액은 약 100억원이다.
그는 이번에 국토부가 발표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견해다. 혼란스러웠던 모빌리티업계에 기준선을 제시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KST모빌리티는 택시 회사를 보유한 플랫폼 기업으로서 혁신형, 가맹형, 중개형 등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의 세 가지 유형을 모두 충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ST모빌리티가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는 차량과 기사 확보다. 직영 택시는 20대, 가맹택시는 서울과 대전 합쳐서 150대 수준이다. 예약이 잘 잡히지 않는다는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 빠르게 규모를 키워야 한다. 이 대표는 “그동안 받은 투자금과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몸집을 불려나갈 것”이라며 “서울부터 제주까지 민트색 마카롱택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택시에 붙이겠다는 모빌리티(이동수단) 기업이 KST모빌리티다. 이행열 KST모빌리티 대표(사진)는 “오랫동안 택시의 혁신 방안을 고민해왔다”며 “‘달콤한 이동’을 기치로 내건 마카롱택시는 한국형 모빌리티 혁신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특별한 서비스를 하는 ‘택시 기사’
‘쇼퍼(chauffeur)’는 영국 왕실 용어다. 보통의 운전기사가 하지 못하는 전문 서비스를 하는 운전기사를 뜻한다. KST모빌리티는 이 단어에서 착안해 ‘마카롱 쇼퍼’란 개념을 만들었다. 마카롱 쇼퍼는 5일간 교육을 받은 친절한 기사다. 물론 택시 면허도 있다. 이들이 운전하는 마카롱 택시는 민트색 외관이라 멀리서도 눈에 띈다. 카시트, 휴대폰 충전기, 물티슈 등도 제공한다. 요금은 일반 중형택시와 똑같고, 택시비 외에 추가 요금이 없다. 기프티콘의 ‘선물하기’처럼 다른 사람을 위한 ‘불러주기’ 기능도 갖추고 있다. 장기적으로 ‘카카오 택시’처럼 실시간 수요응답형(온디맨드)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지만 지금은 100%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예약 수요가 꾸준하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출퇴근, 병원 방문, 학원 등·하원 등 고정 일정이 있는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택시가 잡히지 않으면 곤란하기 때문에 예약 서비스가 유용하다”고 답했다.
3000원에서 5000원의 추가 요금을 내면 승객이 마카롱 쇼퍼에게 음식물 구입이나 자녀 학원 동행 등을 요청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서비스 시작 시점은 다음달이 될 전망이다.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택시에 붙일 수 있는 것은 KST모빌리티가 택시운송가맹사업자여서다. 지난달 KST모빌리티는 국토교통부로부터 대전과 경북 김천 지역의 광역가맹사업 면허를 취득했다. 택시운송가맹사업은 일종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할 수 있는 제도다. 가맹사업자는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가 요금을 받을 수 있다.
쇼퍼에게는 완전 월급제를 보장한다. 월 260만원 정도에 서비스 품질이 좋다고 평가받은 쇼퍼는 추가로 인센티브를 받아갈 수 있다. 하루 8시간 근무에 연봉은 3200만원에서 3600만원 사이로 받는다.
택시와 상생 앞세워 투자 유치
시민의 발을 자처하던 택시는 승차거부, 불친절 등으로 어느덧 구태로 비판받고 있다. 11인승 승합차를 기사와 함께 호출하는 서비스인 타다 등 택시의 그림자를 벗어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가 우후죽순 생겨난 배경이다.
그럼에도 KST모빌리티는 택시를 안고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겠다고 나섰다.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법인택시 회사를 인수했다. 이 대표가 한국스마트카드에서 오랫동안 택시산업을 지켜봐온 택시사업팀장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구조상 승차공유가 뿌리내리기 어렵다는 전략적인 판단이 있었다.
택시업계에서도 환영했다. 대전과 김천 지역에서 가맹사업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지역 업계에서 먼저 ‘러브콜’을 보내서다. 이 대표는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미 접한 서울과 달리 지역은 오직 택시뿐”이라며 “서울을 지켜보던 지역 택시업계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설명했다.
택시업계와 갈등이 없는 모빌리티 서비스라는 이점은 현대·기아자동차로부터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동남아시아의 그랩, 인도의 올라 등에 투자한 현대차그룹이 국내 모빌리티 기업에 투자한 것은 처음이다. 누적 투자금액은 약 100억원이다.
그는 이번에 국토부가 발표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견해다. 혼란스러웠던 모빌리티업계에 기준선을 제시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KST모빌리티는 택시 회사를 보유한 플랫폼 기업으로서 혁신형, 가맹형, 중개형 등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의 세 가지 유형을 모두 충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ST모빌리티가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는 차량과 기사 확보다. 직영 택시는 20대, 가맹택시는 서울과 대전 합쳐서 150대 수준이다. 예약이 잘 잡히지 않는다는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 빠르게 규모를 키워야 한다. 이 대표는 “그동안 받은 투자금과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몸집을 불려나갈 것”이라며 “서울부터 제주까지 민트색 마카롱택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