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수족구병 등 여름철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른 더위에 여름 전염병 급속 확산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9~15일 외래 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심환자 수는 29명으로 한 달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중순 수족구병 의심환자 수가 31.8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는 한 달 정도 시기가 앞당겨졌다. 유행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수족구병 의심환자는 지난달 5~11일 6명에서 19~25일 14.5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고 이달 들어 20명을 넘어섰다.

수족구병은 바이러스로 인해 손과 발, 입안에 물집이 생기는 병으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면서 목만 아픈 경우가 많아 병에 걸린 아이가 어린이집에 계속 나가 다른 아이들이 전염될 수 있다. 수포성 발진이나 궤양이 4~8㎜ 크기로 생기며 통증이 매우 심하다. 증상은 대부분 3~7일 이내에 사라지지만 입안 통증 때문에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지 못해 탈수 현상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할 경우 뇌수막염이나 뇌염을 초래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수족구병에 걸렸을 때는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심각한 경우에는 정맥으로 수액을 공급해 탈수 현상을 예방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어 집단생활을 피하고 자가 격리해야 한다.

수족구병 외에도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에 감염돼 구강에 염증이 생기는 구내염 환자도 늘고 있다. 여름철은 덥고 습한 날씨로 바이러스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형성돼 전염병이 퍼지기 쉽다. 대장균이나 노로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식중독, 장염에도 주의해야 한다.

전염병은 감염된 사람의 대변 또는 침, 가래, 콧물, 물집의 진물 등 분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수건, 장난감, 그릇 등의 물건을 함께 쓸 때 걸릴 위험이 있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