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대화목록창 상단에 최대 20억 광고배너 등장
"거슬린다" "초심 잃었다" 차단방법 찾는 이용자들
[촌철살IT] '카카오톡 광고' 저만 불편한가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채팅(대화)방 목록 상단에 뜬 광고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이 늘었다. 상당수 이용자들이 ‘광고 차단’ 방법을 찾고 있을 정도다.

카카오는 이달 2일 일부 이용자 대상으로 배너 광고 형태의 ‘비즈보드’ 노출을 시작했다. 대화방 목록창 최상단이나 중단에 광고를 삽입하며 이용자 반응을 살핀 후 정식 서비스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채팅방 내에는 광고가 들어가지 않지만 카카오톡 채팅을 하기 위해 대화방 목록창을 열면 곧바로 눈에 띄는 위치에 광고가 걸린다.

노출되는 광고 단가도 만만찮다. 광고 노출 횟수와 범위에 따라 2억원부터 20억원까지 받는다. 이용자가 카카오톡 채팅을 하기 위해 위해 대화방 목록창을 누르면 무조건 광고를 봐야 하는 만큼 광고 효과가 높다는 자신감에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성을 감안해 대화방 안에는 광고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이용자 반응은 냉담하다. 이미 대부분 공간에 광고를 삽입했으면서 대화방 목록창에까지 광고를 넣은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광고가) 거슬린다” “초심을 잃지 말라” “채팅(대화) 목록창까지 (광고 게재는) 지나치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카카오가 메신저 카카오톡의 대화방 목록창에 광고를 추가했다.

카카오가 메신저 카카오톡의 대화방 목록창에 광고를 추가했다.

지난 2012년 15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던 카카오가 “광고 삽입은 없다”, “고객이 불편해 하는 서비스라면 수익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기사를 공유하며 카카오의 ‘변심’을 꼬집는 이용자도 있었다.

그럼에도 카카오톡 광고가 이어지자 이용자들은 직접 광고 차단 방법을 찾아나섰다. 카카오톡 광고를 막는 각종 방법을 카카오톡 단체채팅방 등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카카오톡 광고를 차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카카오톡 자체 설정, 스마트폰 운영체제 설정, 광고 차단 유료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구매 등의 방법이 주로 거론된다.
카카오톡 대화방 목록창에 뜬 광고를 길게 누르면 하루 동안 비활성화가 가능하다.

카카오톡 대화방 목록창에 뜬 광고를 길게 누르면 하루 동안 비활성화가 가능하다.

우선 카카오톡 자체 설정에서 방법을 찾을 경우, 노출된 광고창을 길게 누르면 하루 동안 광고를 보지 않을 수 있다. 문제는 미봉책이라는 것이다. 카카오톡이 영구적으로 광고를 차단할 방법은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 날이면 다시 광고가 노출된다.

일부 이용자들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설정 메뉴에서 구글의 광고 맞춤설정 옵션을 해제하기도 한다. 카카오톡 광고가 구글의 맞춤형 광고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점에 착안했다. 애플 아이폰(iOS) 역시 개인정보보호 설정에서 광고 추적 제한을 설정하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카카오톡 대화목록 광고가 일시적으로 사라지긴 하지만, 광고 자체를 차단하는 기능은 아니어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노출된다. 단 광고 노출 빈도는 다소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광고 차단 애플리케이션 애드가드.

광고 차단 애플리케이션 애드가드.

현재로서는 유료 광고 차단 프로그램이 광고를 완벽히 막는 유일한 방법으로 파악된다. 러시아에서 개발한 ‘애드가드’는 브라우저가 아닌 시스템 네트워크에서 작동하며 인터넷 데이터에 섞여있는 광고를 차단하는 앱이다. 광고를 막을 앱만 선택하면 곧장 적용된다.

애드가드는 스마트폰에서 평생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1만4000원에 판매한다. 이 앱을 사용하면 카카오톡 대화방 목록창 광고는 물론 특정 창의 광고를 차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구글 앱스토어 등에서 퇴출된 탓에 애드가드 홈페이지에서 별도 구매해 내려받아야 한다.

이용자들은 복잡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설정변경 방법을 공유하고 유료 앱 구매를 독려하며 카카오톡 광고를 차단하고 있다.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독점적 지위를 앞세워 대화방 목록창에까지 광고를 띄우는 카카오의 행보에 반감이 크다는 얘기다.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 위상에 걸맞게 이같은 이용자들 반응에 귀 기울여달라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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