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이 한국의 소셜미디어 데이터분석기업 랭크웨이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페이스북 데이터를 마케팅과 광고 등에 오용했다는 게 이유다.

페이스북은 지난 10일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앱(응용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이터 분석업체인 랭크웨이브를 상대로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랭크웨이브는 페이스북 사용자 데이터를 이용한 광고와 마케팅 분석 모델을 만들어 마케팅업체 등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페이스북은 이런 랭크웨이브의 사업 방식이 자사의 운영 정책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에서 얻은 개인 정보를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측에 제공한 사실이 알려져 곤욕을 치렀다. 이후 관련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번 소송을 통해 개발자가 페이스북의 정책을 준수하고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는 점을 강력하게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랭크웨이브에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랭크웨이브는 2017년 CJ E&M에 인수된 CJ그룹의 자회사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