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 5대 핵심 서비스의 하나인 ‘실감콘텐츠’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실감콘텐츠는 디지털콘텐츠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의 기술을 적용한 것을 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내로 벤처·중소기업 성장 지원 펀드를 조성한다고 2일 발표했다. 실감콘텐츠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300억원 가운데 210억원을 정부에서 출자한다. 민간투자로 나머지 90억원을 충당할 계획이다. 한국벤처투자가 3일부터 ‘한국모태펀드 출자사업 계획’을 공고하고 투자운용사를 모집한다.

펀드의 절반인 150억원은 국내 실감콘텐츠 분야 벤처·중소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나머지 150억원은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용도다. 해외 현지법인·합작법인 설립, 외자 유치, 해외 인수합병(M&A), 해외사업 투자 등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한다.

노경원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 정책관은 “실감콘텐츠는 5G 상용화를 계기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비스 중 하나”라며 “초기 시장 형성과 투자 생태계 구축을 위해 올해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망한 디지털 콘텐츠 기업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해외 신시장 개척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회의에서 장병규 위원장은 “실감콘텐츠는 초고속, 대용량, 초저지연 등 5G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정부가 5G 실감콘텐츠 초기시장 창출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고 산업성장 기반 조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