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유통 중인 맥주와 와인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농약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된 제품은 없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미국 공익연구단체 PIRG는 지난 2월 맥주 15종, 와인 5종 등 총 20개 제품에서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PIRG가 밝힌 글리포세이트 검출량은 칭다오가 49.7ppb(10억분의 1)로 가장 많았고 버드와이저 27ppb, 코로나 25.1ppb, 하이네켄 20.9ppb, 기네스 20.3ppb 등이었다. 이 같은 내용이 ‘농약 맥주’ 리스트로 퍼져나가면서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의 불안이 확산됐다.

식약처는 이들 제품 중 국내에 수입된 맥주 10종, 와인 1종과 국내에서 유통 중인 수입 맥주 30개 등 총 41개 제품을 검사했다. 그 결과 41개 제품 모두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되지 않았다. 미국 PIRG가 사용한 항원항체반응 검사법과 다른 질량분석법(LC-MS/MS)으로 검사했으며 유럽연합(EU)과 일본 등에서 불검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는 10ppb(0.01㎎/㎏)를 적용했다. 식약처는 “항원항체반응 검사법은 간섭물질의 영향 등으로 실제보다 높은 결과치를 보일 수 있어 국제적으로 잔류농약검사 등 공인된 분석법으로 활용되지 않는다”며 “국내 전문가 자문회의도 국제적 기준에 따라 확립된 질량분석법이 정확하다고 확인했으며 글리포세이트 함량 수준이 인체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5월 국내에서 제조·유통 중인 맥주 10개 제품을 검사했을 때도 글리포세이트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글리포세이트는 다국적 유전자재조합(GMO) 종자회사이자 농약 회사인 몬산토가 생산하는 제초제 ‘라운드업’의 주요 성분으로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 발암성 추정 물질 2A군으로 분류한 물질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