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 핵연료 연구 위한 '제3의 장소' 확보 추진
박원석 신임 한국원자력연구원장(사진)이 융합 연구개발(R&D)을 통해 미래 원자력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가동이 중단된 대전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를 일부 대체할 제3의 원자로 건설에도 나설 예정이다.

박 원장은 3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 요구 수준에 상응하는 환경친화적이고 안전한 원자력 기술을 확보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21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박 원장은 “현재의 국내 원자력 개발·관리 기술이 국민의 요구 수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강조하는 ‘에너지 전환 시대’에 걸맞게 가동 원전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노후한 원자로의 환경 친화적인 해체, 새로운 형태의 원자력 기술 개발 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기존 기술과 융합한 제3의 원자력 기술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자·화학 등 기존 기술부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과 다양한 형태로 원자력을 접목해보려 한다”며 “원자력 융합 개발에 초점을 둔 관련 조직 개편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또 대전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임무를 일정 부분 수행하는 새 원자로를 건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용후 핵연료나 선박 원자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제3의 장소’를 찾고 있다”며 “하나로가 있는 대전은 지역주민의 입장을 고려했을 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가동이 중단된 하나로는 결함 원인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