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인 지원·문화재 환수 활동·한글 홍보…김상철 회장은 '우리 문화 지킴이'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사진)의 전통문화 사랑은 남다르다. 국내 정보기술(IT)업계에서 드문 ‘우리 문화 지킴이’다.

김 회장은 2013년 사단법인 우리문화지킴이를 설립해 문화계승 활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문화지킴이는 문화재 환수 활동 및 발굴, 한국 문화의 우수성 홍보, 전통문화와 IT의 만남 주선으로 한국 고유의 문화를 계승하는 활동을 한다.

우리문화지킴이는 한글의 가치를 알리는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한글은 한컴 성장의 바탕이기도 하다. 10월 9일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날이면서 한컴이 설립된 날이다. 그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지정해달라는 취지의 서명운동을 주도했고, 12만 명의 서명을 받아 문화재청에 전달했다.

한컴은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더 쉽게 새 글꼴을 접하도록 한컴오피스를 한글 서체 유통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학중앙연구원과 ‘장서각 소장 옛 한글 문헌 정보화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글 세계화를 위한 한컴의 지원 활동 역시 꾸준하다. 한컴은 교육부, 외교부 재외동포재단 등과 손잡고 해외 한글 교육기관에 한컴오피스를 기증했다. 러시아 중국 등 세계 곳곳에 있는 16만여 명의 동포가 혜택을 받았다.

김 회장은 “한컴은 국민 성원으로 성장한 기업인 만큼 사회에 반드시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2015년부터 이달까지 서울 정동극장 이사장을 맡았다. 정동극장은 주로 한국 고전을 바탕으로 한 창작공연을 올리는 공연장이다. 2017년부터는 한컴을 통해 청년국악인 지원 프로그램 ‘청춘만발’도 후원하고 있다. 매년 15개 팀에 단독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후원 프로그램이다. 우수 국악인에게는 창작 지원금도 준다. 그는 “일본 중국에서는 전통극이 관광객에게 필수코스로 알려질 정도인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