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한국 대표에 정기현씨(사진)를 선임했다고 26일 밝혔다. 정기현 신임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페이스북 플랫폼을 통해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업무 전반을 책임진다.정 신임대표는 지난 3년 동안 라인(LINE)의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재직하며 글로벌 조직을 이끌어 라인의 B2B(기업간거래) 및 광고 사업을 1조 규모로 성장 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페이스북 측은 "구글의 제품 담당 매니저 경험에서 시작해 SK플래닛의 최고제품책임자(CPO)를 거쳐 라인에 이르기까지 15년 넘게 쌓은 경영 노하우와 리더십이 페이스북코리아의 성장에 새로운 활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조용범 전 대표는 10월부터 동남아시아지역 대표로 공식 부임해 싱가포르에 근무하며, 정기현 신임 대표는 2019년 1월부터 페이스북코리아를 맡게 된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한국 내 불공정행위를 규제하고 서비스를 강제차단할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문가 협의체에서 제기됐다. 국내 정보기술(IT)업계의 숙원인 ‘역차별’ 해소 정책에 반영될지 관심을 모은다.25일 업계에 따르면 법조계·학계·시민단체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인터넷 상생발전 협의회’ 1소위원회는 지난 2월부터 9개월간 논의를 거쳐 해외 사업자 임시중지제 도입, 역외 적용 명문화 등에 상당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조만간 보고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전달하기로 했다.임시중지제는 해외 콘텐츠사업자가 국내 이용자에게 피해를 주고도 복구 노력을 외면하면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기간통신사업자에 서비스 강제차단을 지시할 수 있는 제도다. 전문가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음란물 대응 요청을 거부한 텀블러 사례처럼 해외 사업자가 국내법을 무시한 채 서비스를 계속할 때 임시중지 명령 도입이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다.역외 적용이란 자국 법을 자국 주권이 미치는 영역 밖으로 확장해 적용하는 것으로, 공정거래법 등에 규정돼 있지만 해외 ICT 업체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방통위는 사업자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올해 말 최종보고서를 마련할 예정이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커뮤니케이션 팀 책임자 "소로스의 비판에 금전적 동기 있는지 알고 싶었다"페이스북이 홍보회사를 통해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를 포함한 페이스북 비판 세력에 대응해왔다는 의혹을 인정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페이스북 커뮤니케이션 팀 책임자인 엘리엇 슈라지는 이날 PR 회사 '디파이너스 퍼블릭 어페어스'를 고용, 소로스 등 비판 세력을 겨냥한 조사 등을 주문한 사실을 시인하고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고 밝혔다.슈라지는 소로스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페이스북과 구글을 "사회에 위협이 되는 기업들"이라고 규정한 이후 디파이너스에 소로스에 대해 조사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에 대해 "소로스에게 금전상의 동기가 있는지 알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슈라지는 이후 페이스북의 사생활 정책과 관련한 비판 세력으로 떠오른 '페이스북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신생 단체의 일부 회원에게 소로스가 자금을 지원했다는 사실을 디파이너스가 알게 됐다고 말했다.이에 이 단체의 활동이 단순히 자발적인 시민 활동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관련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슈라지는 이 같은 활동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았다.그는 "우리를 비판하는 이들에 대한 이해 충돌 가능성과 배경을 파악하지 않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무책임하고 전문가답지 못한 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번 발표는 최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페이스북이 지난 2년간 디파이너스를 통해 반(反) 페이스북 그룹에 대응해왔다고 폭로성 보도를 한 이후 나왔다.NYT는 공화당 대선 캠프와 밀접한 연계가 있는 디파이너스가 '페이스북을 음해하는 그룹에 소로스의 자금이 들어갔다'는 정보를 기자들에게 흘렸다고 주장했다.NYT는 페이스북의 전략이 '부인하고, 지연하고, 모면하는 것'으로 일관돼 있는데 배후에 디파이너스가 있었다고 지적했다.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 "보도가 있기 전까지 그 PR 회사(디파이너스)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소로스를 겨냥한 페이스북의 이번 활동이 예민한 문제인 것은 소로스가 오랫동안 민주당 후원자로 활동해온 유대인으로, 최근 들어 우파, 반(反)유대주의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