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저가폰에 새로운 기술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플래그십 제품에 새 기술을 먼저 적용하고 하위 제품으로 확대하는 전략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중저가폰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A에 ‘쿼드 카메라’ 들어갈까

신형 갤럭시A에 '쿼드 카메라' 들어가나… 新기술 무장하는 삼성 중저가폰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한 갤럭시A7을 공개했다. 120도 화각 초광각 카메라와 2400만 화소 표준 카메라, 사진 심도를 조절하는 데 사용하는 500만 화소 카메라 등 후면에 세 개의 렌즈를 달았다. 전면부 2400만 화소 카메라까지 총 4개의 렌즈가 들어갔다. 역시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측면 지문인식센서를 적용했다. 스마트폰 우측 전원버튼에 지문인식센서를 넣어 손가락을 대면 화면잠금이 해제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가형 신제품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제품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초청장에 ‘A 갤럭시 이벤트’라고 표기한 것을 봤을 때 또 다른 갤럭시A 시리즈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초청장에 ‘4X fun’(4배 재미·사진)이라는 문구를 넣었는데 이 때문에 업계에선 후면부에 렌즈 4개를 장착한 쿼드 카메라를 도입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5일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공개한 갤럭시J4플러스, 갤럭시J6플러스에도 측면 지문인식센서가 적용됐다. 이용자 얼굴을 3차원(3D) 캐릭터로 만들어주는 ‘이모티파이’ 기능도 도입됐다. 삼성전자 플래그십에 적용한 ‘AR 이모지’와 비슷한 기능이다.

◆“중저가폰1위 자리 지키겠다”

삼성전자 갤럭시A7
삼성전자 갤럭시A7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S·노트 시리즈에 지문인식, 삼성페이, 빅스비, 듀얼카메라 등 신기술을 적용하고 6개월~1년가량 지난 다음에 갤럭시A·갤럭시J 등 중저가 제품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폰 시장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점유율을 빼앗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4%로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가 15.5%로 애플(11.8%)을 제치고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섰다. 샤오미(9.1%), 오포(8.6%)도 전년 대비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우하향하는 반면 중국 업체들은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화웨이는 “내년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로 올라서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신형 갤럭시A에 '쿼드 카메라' 들어가나… 新기술 무장하는 삼성 중저가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위태롭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5년 이상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지만 작년 4분기 처음으로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분기 들어 삼성전자 29%, 샤오미 28%로 근소한 차이로 다시 1위로 올라선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삼성전자는 중저가폰에 신기술을 먼저 도입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기술이나 혁신적인 기술도 중저가폰에 먼저 넣기로 했다”며 “현지 시장에서 원하는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