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예방 컨설턴트, 기억력 치유 의사, 신체 부위 제작자 등이 유망 직업으로 등장하는 시대가 곧 열릴 것이다.”

정해영 부산대 약학대학 교수는 5일 서울 반포동 쉐라톤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한경 바이오헬스산업 콘퍼런스 2018’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노화를 제어하는 산업이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와 기대수명 연장 등으로 노화 관련 산업이 급팽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교수는 “노화 제어산업을 이끌 의생명과학 분야의 고급 인력이 절실하다”며 “전문기관을 세워 인력 양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에너지 환경 등이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지만 2025년께는 생명·노화 관련 기술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이날 콘퍼런스는 고령사회에 유망한 과학기술을 전망하고 치매 정책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건강한 노화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치료에서 예방으로 의료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묵인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20년 전부터 뇌에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이기 시작한다”며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양병훈/임유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