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분야 투자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AR·VR 분야 투자액은 9억4700만달러(약 1조500억원)로 지난해 상반기 11억5300만달러(약 1조2800억원) 대비 28%가량 줄어들었다.

투자 건수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AR·VR 업체 투자 건수는 11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64건)보다 50건 가까이 줄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 최다 103건까지 증가한 뒤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해 올 2분기에는 48건에 그쳤다.

AR·VR 관련 투자가 줄어든 건 중국의 투자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2016년 한 해 중국의 AR·VR 투자 금액은 14억달러 규모에 달했으나 지난해 상반기엔 1억2900만달러 규모로 급감했다. 한국VR산업협회 관계자는 “부실 업체가 정리되고 시장이 내실화되는 단계에 들어갔다”며 “투자 금액 감소와 별개로 전체 AR·VR 시장 규모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