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은 지난 28일 싱가포르 안다즈싱가포르호텔에서 고혈압 신약 카나브 발매식을 열었다.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오른쪽 다섯 번째),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두 번째), 조지 이시 쥴릭파마 부사장(여섯 번째). /보령제약 제공
보령제약은 지난 28일 싱가포르 안다즈싱가포르호텔에서 고혈압 신약 카나브 발매식을 열었다.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오른쪽 다섯 번째),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두 번째), 조지 이시 쥴릭파마 부사장(여섯 번째). /보령제약 제공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가 신흥시장인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보령제약은 지난 28일 싱가포르 안다즈싱가포르호텔에서 300여 명의 현지 전문의를 초청해 카나브 발매식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카나브는 2011년 출시된 국산 15호 신약으로, 지난해 3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발매식에는 문정근 가천대 의대 교수 등 국내 전문의들이 카나브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노바티스 디오반(성분명 발사르탄)과의 비교 연구도 소개했다. 경증 및 중등도의 본태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디오반과 비교한 결과 카나브가 더 신속하고 강력한 혈압 강하 효과를 보였고 주·야간 혈압 조절 효과도 뛰어났다는 것이다. 보령제약은 지난달 유럽고혈압학회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논문 초록을 발표했다. 최근 발암물질이 검출된 중국산 발사르탄이 논란이 되면서 카나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은 “카나브의 임상적 효과가 뛰어나 동남아 시장에서도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중남미에 이어 동남아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2014년 중남미 12개국에 진출한 카나브는 지난해 멕시코에서 내과 점유율 11.4%로 전체 수용체차단제(ARB) 계열 항고혈압제 시장에서 3위를 기록했다. 다음달 말레이시아에 발매하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으로 처방국을 확대한다. 보령제약은 파트너사인 쥴릭파마와 2015년 6월 1억2600만달러 규모의 동남아 13개국 기술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16년 5월 2771만달러 규모의 복합제 카나브플러스 기술수출 계약도 맺었다. 4분기에는 러시아에서도 카나브를 발매할 예정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