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은 지난 28일 싱가포르 안다즈싱가포르호텔에서 열린 고혈압 신약 ‘카나브’ 발매식을 개최했다.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왼쪽에서 여섯번째),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왼쪽에서 아홉번째), 조지이시 쥴릭파마 부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 보령제약 제공
보령제약은 지난 28일 싱가포르 안다즈싱가포르호텔에서 열린 고혈압 신약 ‘카나브’ 발매식을 개최했다.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왼쪽에서 여섯번째),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왼쪽에서 아홉번째), 조지이시 쥴릭파마 부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 보령제약 제공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다. 중남미에 이어 동남아까지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해 글로벌 고혈압약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보령제약은 지난 28일 싱가포르 안다즈싱가포르호텔에서 300여명의 현지 전문의를 초청해 런칭 심포지엄을 겸한 발매식을 진행했다.

'고혈압 치료에 대한 새로운 기대(Rethinking Hypertension, Resetting Expectation)'라는 주제로 문정근 가천의대 교수 등 국내 임상 전문의들이 카나브의 임상 결과를 소개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현지 전문의들이 카나브의 강력한 혈압강하 효과와 안전성 등 임상적 가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며 "동남아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유럽고혈압학회에서 포스터 발표한 FAST(Fimasartan Achieving SBP Target)연구결과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FAST는 경증 및 중등도의 본태성 고혈압 환자 대상으로 '피마사르탄'(Fimasartan·제품명 카나브)과 발사르탄(Valsartan·제품명 디오반)의 혈압 강하 효과를 비교한 연구다.

연구는 무작위, 이중맹검(약의 효과를 연구할 때 실험자와 실험을 받는 사람이 어떤 약이 투여되었는지 모르게 하는 방범), 활성대조, 우월성 검증 방식으로 24시간 혈압 검사(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 ABPM)를 이용하여 안정적으로 혈압이 조절되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피마사르탄은 발사르탄 대비 신속하고 강력한 혈압강하효과의 우월성을 입증했고 효과적으로 주, 야간 혈압을 조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FAST 논문은 초록 발표됐고 현재 SCI급 저널 게재를 준비하고 있다.

조지 이시 쥴릭파마 부사장은 "카나브는 가장 최신의 고혈압약물로써 아시아 고혈압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보령과 전략적 파트너쉽을 맺은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은 "카나브는 멕시코에서 2017년 기준 내과 점유율 약 11.4%로 전체 3위를 기록하며 중남미 지역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 가고 있다"며 "싱가포르 발매를 시작으로 카나브가 동남아 지역 고혈압 환자에게도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의약품 시장은 2011년부터 연간 16%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파머징 시장이다. 주요 6개국(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시장은 2015 IMS 데이터 기준 약 4억 달러 규모로 전체 동남아시아 ARB계열 항고혈압제 시장의 약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34%, 필리핀 18% 등 일부 국가의 성장율은 두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어 제약시장에서 동남아시아 시장의 잠재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카나브는 싱가포르 현지에서도 ‘KAHN(황제)+ARB(약물계열명칭)을 합쳐 ARB 계열 황제’라는 뜻을 지닌 카나브라는 제품명으로 처방된다.

보령제약과 쥴릭파마는 지난 2015년 6월 카나브 단일제에 대해 1억 2600만달러 규모의 동남아 13개국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6년 5월에는 동남아 13개국에 2771만 달러 규모의 카나브플러스의 계약을 체결했다. 카나브는 오는 8월 말레이시아, 4분기에는 러시아에서 발매 및 처방이 시작될 예정이다.

카나브는 2011년 출시된 국산 15호 고혈압 신약으로 연 400억원대 매출 기록 중이다. 014년부터 멕시코를 시작으로 에콰도르와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파나마,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 중남미 12개국에 진출했으며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