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0만이 쓰는 '누구', 연내 자동차 플랫폼에도 접목"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의 월간 사용자(MAU)가 지난달 말 300만 명을 돌파했다. 2016년 9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AI 스피커에 누구를 적용한 지 1년6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올해 국내외 자동차 회사들과 손잡아 자동차에 누구 플랫폼을 이식하고 호텔 병원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누구 플랫폼의 확장 전략을 짜는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사진)은 5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누구 플랫폼을 출시한 뒤 경쟁사들이 앞다퉈 AI 플랫폼을 내놨지만 확장 측면에서는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월 사용자 300만 명은 누구가 국민 AI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라고 말했다.

MAU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의 사용 확산을 가늠할 수 있는 사용자 지표다. 누구의 MAU가 300만 명이라는 것은 누구 플랫폼으로 한 달에 한 번 이상 AI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이 300만 명이라는 의미다. 작년 8월 11만 명에 불과하던 누구 MAU는 같은 해 9월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에, 올해 1월엔 인터넷TV(IPTV)인 Btv에 차례로 적용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올해 홈 사물인터넷(IoT)과 자동차를 누구 플랫폼 기반으로 연결하는 ‘홈투카(home to car)’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집 안에서 자동차 시동을 걸고, 차에서 집 안 IoT 기기를 제어하는 방식이다. 호텔 객실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누구 B2B 플랫폼’도 올 상반기 선보인다. 박 유닛장은 “SK텔레콤이 지향하는 AI 서비스는 가정, 모바일, 자동차 등 공간에 상관없이 개인 사용자에게 연속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