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구글플레이스토어 /사진출처= Phone Arena
2017년 9월 구글플레이스토어 /사진출처= Phone Arena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사고 파는 장소인 '앱마켓'이 검색부터 콘텐츠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분주하다. 앱 설치 기능만 제공했던 앱마켓이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이용자들에게 '포털'의 역할까지 하고 있단 분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앱마켓의 양대산맥인 구글의 '구글플레이'와 애플의 '앱스토어'는 검색과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2012년 3월 앱마켓인 '안드로이드 마켓'과 구글의 콘텐츠 마켓 서비스인 '구글e북스토어', '구글 뮤직'을 통합해 구글플레이를 출시했다.

이어 구글은 2015년 10월 대대적으로 디자인을 개편했다. 앱마켓 안에 '앱&게임(Apps & Games)'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로 새로운 탭을 구분한 것이다. 이후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는 '영화·음악·도서(Movies·Music·Books)'로 이름이 구체화됐다.

작년 9월에는 게임(Games), 영화&TV(Movies&TV), 음악(Music), 도서(Books), 뉴스스탠드(Newsstand)를 각각 별도의 카테고리로 구분했다.

콘텐츠의 개인화나 전문가 큐레이션도 강화됐다. 구글은 최근 개편을 통해 하위 카테고리로 'For You'라는 탭을 새롭게 추가하며 추천 기능을 강화했다.
 2017년 6월 개편된 앱스토어/사진출처 TechCrunch
2017년 6월 개편된 앱스토어/사진출처 TechCrunch
애플의 앱스토어도 작년 6월 애플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대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편을 발표했다. 핵심은 전문가의 콘텐츠 큐레이션이다. 애플은 앱스토어에 앱과 게임 탭 외에 매일 업데이트되는 'Today' 탭을 새롭게 만들었다.

애플은 풀타임 에디터 팀을 꾸려 앱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앱에 대한 흥미로운 스토리나 앱을 잘 활용하는 하우투(how-to) 팁, 테마별 앱 리스트, 오늘의 앱 등이 그것이다.

구글과 애플은 앱마켓의 검색을 개선하기 위한 업데이트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검색 알고리듬 개편과 함께 광고도 적용했다.

구글은 앱마켓에서 앱을 찾는 사용자들에게 자신의 앱을 노출하고자 하는 개발사를 대상으로 검색광고도 운영 중이다. 구글이나 야후, 네이버와 같은 포털 검색 결과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동일한 개념이다.

앱마켓은 빠르게 성장하며 구글과 애플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올해 앱마켓 전세계 매출은 전년보다 30% 증가하고, 올해 안으로 1100억 달러(117조 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고 인터넷 이용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모바일의 핵심인 앱을 유통하는 앱마켓이 모바일 시대의 포털로서 기존 PC포털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국내 인터넷 서비스 개발사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서비스 개발사에게도, 사용자에게도 앱마켓은 모바일 서비스 이용을 위한 관문이 되었다"며 "모바일에서는 PC 시절의 전통적인 검색 포털보다 앱마켓의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