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직영 판매점인 애플스토어가 한국에 처음 상륙한다. 애플은 올초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한복판에 있는 토지를 매입하고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했다. 이르면 내년 말께 공사를 마치고 영업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3월 서울 가로수길에 있는 토지 약 550㎡를 총 48억여원에 임차했다. 계약 기간은 2036년까지 20년간이다. 애플스토어가 들어서는 가로수길은 서울 강남권에서도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몰리는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애플은 내년 11월까지 공사를 마치고 이르면 내년 12월, 늦어도 내후년 초에는 매장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스토어가 문을 열면 아이폰 신제품의 출시 일정이 빨라지고 애프터서비스(AS)도 전반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애플은 일반적으로 애플스토어가 마련된 지역에 우선적으로 신제품을 내놓는다.

가로수길 애플스토어는 층고가 8m에 달하고 지상 1층, 지하 2층의 건물로 지어질 예정이다. 앞면을 통유리로 마감해 개방적인 분위기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직원의 1 대 1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국내 첫 애플스토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건설 중인 애플 신사옥을 설계한 영국 건축회사 포스터앤드파트너스가 공동 설계자로 참여했다. 포스터앤드파트너스는 샌프란시스코의 애플스토어 유니언스퀘어, 중국 항저우의 애플스토어 웨스트레이크 등도 설계한 회사다. 한국타이어의 대전 중앙연구소 ‘테크노돔’ 설계를 맡기도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애플스토어가 들어서면 아이폰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해온 AS 문제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직원과 소비자가 1 대 1로 상담하는 ‘지니어스바’라는 공간에서 수리 서비스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